리빙라이브러리, 사람책과 만나다
사람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삶의 지혜를 얻다
리빙라이브러리(Living Library)는 덴마크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에서 창안한 것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이다. 책대신 사람을 빌리고, 글을 읽는 대신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고, 삶의 지혜를 얻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행사이다.
사람책은 누구나 될 수 있다. 꼭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이거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만이 책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여 즐겁게 살고 있는 사람,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 사람,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도 모두 책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리빙라이브러리 in 자원봉사 새싹
파릇파릇 새싹이 봄을 알리는 문턱에, 서울․경기․인천지역 자원봉사센터 신입관리자들을 위해 가슴이 따뜻한 남자책 5명이 대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책’을 만나는 신입관리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러면서도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점점 사람들간의 소통도 줄어들고 자신의 삶에만 열중하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나마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과 개개인이 가진 다양한 삶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1. 당신의 희망은 무엇입니까? 세계여행을 통해 희망을 만났습니다. 희망자전거 박정규(하자센터 ‘자전거 공방’에서 PM)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군대에 들어가 책 100권을 구입하고, 읽고, 독후감을 썼어요. 그리고 복무 중에 100km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다 1055일 동안 몽골, 중국, 미국, 쿠바, 남미 등을 자전거로 여행하게 되었어요. 세계의 사람들은 어떤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지 문득 궁금해서 무작정 떠난 겁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 내용을 담은 책을 펴내면서 여행작가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희망여행을 한 후로 제 마음에 가장 분명하게 자리 잡은 생각은 저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고, 다른 이들도 서로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우리 사이에 ‘성장’이 있다. 구범준(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PD)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은 대한민국 대표 강연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여러가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세바시가 성공할 것이라는 그 이유는 동시에 세바시를 제작하지 못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세바시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를 받게 된 것은 바로 선한 가치의 공유와 확산이라는 세바시만의 이유와 전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작자와 강연자, 그리고 시청자, 관객이 스스로의 가치를 연결하는 별자리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나 개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를 만들고 연결하는 바탕으로부터 만들어지는 '우리' 사이에서 성장이 비로소 시작됩니다.
#3. 자원봉사와 카메라 ‘공감하는 복지영상이야기’ 이성종(복지영상)
카메라를 들고서 자원봉사 현장을 누빈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카메라 때문에 거절당하고, 카메라 때문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는다면 원래 하려고 했던 자원봉사의 의미가 많이 퇴색 되겠죠. 어떻게 하면 촬영하는 이나, 촬영을 당하는 이나 즐거운 놀이처럼 할 수 있을까요? 복지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기록할 때 나는 투명인간입니다. 제 카메라에는 ‘나에게 말을 걸어주세요~’ 버튼이 있어요!
#4. 똑똑! 책 빌리러 왔습니다! 김승수(똑똑도서관 관장)
똑똑! 이웃집의 문을 두드려 본적이 있나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도 없이 살아가는 팍팍한 우리네 삶에 집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이야기를 펼치는 사랑방이 있어요. 바로 우리집 “똑똑도서관”입니다. 책을 빌리고 대여하는 일반 도서관과는 또다른 의미의 도서관입니다. 똑똑도서관은 많은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책을 같이 보고 나누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가족과 같은 편안함이 있는 똑똑도서관 활동이 더 많은 동네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랍니다.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 하면서 공감하는 거죠. 똑똑도서관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기는 걸 바라거든요. 자연스럽게 생활처럼 책을 읽고, 문화활동을 해야 그것이 부담도 없고, 자기생활에 일부가 되고, 그때 비로서 문화 활동이 삶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을테니까요. 현대사회는 저마다 직업도 다르고 생활 반경도 다양하죠. 또,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에서는 이웃과의 소통이 줄어든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아요. 저는 무엇보다 서로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따뜻함과 가족과 같은 편안함이 있는 똑똑도서관 활동이 더 많은 동네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랍니다.
#5.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신성국(미라클스토리 & 나눔문화 플랫폼 ‘허그인’ 대표)
나눔문화플랫폼 ‘허그인’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질 수는 없을까?“ 라는 한가지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나눔'을 즐기면서 실천하고 소통하는 문화를 만들면,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구요.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시작부터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기적 같은 이야기 많습니다. 몇 년 전 우연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주인공 소년이 했던 대로 한 사람이 세 사람에게 도움을 나누고 또 그 세 사람이 각각 다른 세 사람에게 도움을 나누면서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든다는 실천을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다니던 한동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님들과 함께 아주 쉽고 가벼운 일상의 작은 배려와 격려메시지부터 학교의 부모라 할 수 있는 경비아저씨와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들께 선물과 콘서트를 해 드리는 일까지 마음을 담은 나눔이 퍼져 나가면서 이 일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나눕니다. 그냥 좋아서~~
참가자 소감_너무 특별한 책을 읽었어요~~~
☆ 내가 읽은 책은 ‘희망자전거 박정규’이다. 군대에서 읽었던 100권의 책과 후기들... 해외여행 때 함께한 폼나는 대금과 아리랑의 앞소절... 인생이 담긴 전지, 중고등 성적표, 마지막 ‘희망여행’ 이라는 책까지.. 그의 인생을 짧은 시간이지만 경험 할 수 있었다. 굴곡 많았던 그의 인생을 보면서, 내 삶의 방향을... 삶을 살아가는데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내 삶에 나만의 중심을 갖고 살아야겠다. 나도 나만의 살아있는 책을 집필해 보고 싶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전형률 -
☆ ‘복지영상 이성종‘ 책을 읽었다. 카메라를 통해 사람을 바라 볼때는 직접 가까이에서 봐야한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낯선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기위해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인화하여 작품을 나누어 주는 것이 우리의 자원봉사센터가 현장에서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네트워크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안혜영 -
☆ 구범준 감독님의 이야기... 한마디로 정말 감동적인 시가이었다. 바나나를 따먹은 confidence가 있는 멋진 감독님! 대한민국 대표 강연 프로그램이라고 불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세바시는 정말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감동이 마구 밀려온다. 20년 30년 40년 50년... 누구나 그 긴세월을 살며 누군가에게 전하고픈 15분의 귀중한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그 귀한 경험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는 풀랫폼. 앞으로 더욱 연결하고 성장하는 세바시가 되기를 함께 응원해요!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지영 -
☆ 똑똑도서관 관장님이신 김승수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주 재미있는 도서관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파트의 리더가 되어 주민들과의 네트워킹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보면 자원봉사가 떠올랐다. 기타연주와 노래까지 우리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시는 센스까지... 오늘 똑똑도서관에 있는 귀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ㅎㅎㅎ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수현 -
☆ 허그인 신성록대표의 얘기를 들으며, 사람들이 처음부터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참여하기는 어려워도, 일단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만 마련되면 일상에서 소소한 나눔을 하려는 의지는 충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소소한 나눔이 조금씩 빈번해지면서 더 큰 나눔도 가능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짧게 혹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자원봉사도 가능하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니까 나눔도 이렇게 일상의 작은 실천이 쌓이고 쌓여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마음과 몸의 근력이 생기는 것이리라.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박윤애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팀장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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