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자원봉사] 빵으로 만드는 우리들 이야기 "단팥빵"
인터뷰 l 홍보서포터즈 홍보반장 2기 허재성
인터뷰이, 사진 l 청소년 빵 봉사단 '단팥빵' 나미화 대표
1. 청소년 빵 봉사단 ‘단팥빵’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빵을 만들어서 주변의 소외계층에 전달하고 있는 청소년들입니다. 지금은 좀 더 다양한 분들에게 전달할 수 없을까 고민하는 봉사단입니다.
2. ‘단팥빵’이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단팥빵의 시작은 꿈인입니다. 현재 단팥빵의 공동대표를 맞고 있는 저와 김택중 선생님은 사회복지사로 근무했습니다. 지금 저는 기업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지만요. 예전에 같은 복지관에 근무를 하면서 비슷한 고민과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꿈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제가 사회복지사로 근무하기 전에 지역에서 몰래산타나 집수리 같은 봉사활동을 했었고, 매년 겨울이 되면 몰래산타를 하자고 모였습니다. 몇 년간 꾸준히 함께 활동을 하다보니 조금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었고, 안정적인 활동을 위해 꿈인을 만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과거 일했던 기관에서 학교사회복지 분야의 경험이 있었고, 그 당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유명한 일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되어 많이 긴장도 했습니다. 지금 활동을 함께 하는 아이들입니다.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라 공부나 봉사가 아닌 관심있는 활동으로 아이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떡볶이 만들기, 김밥 만들기 등의 요리활동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이제 아이들이 내가 하고 싶은 것 뿐 아니라, 우리 주변을 바라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주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소소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반찬을 만들어서 어르신들게 전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나도 어렵지만 좀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라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주는 느낌을 “마음이 이상해요” 라고 표현할 정도로 색다른 일이었습니다. 그게 시작이 되어 비슷한 고민과 과정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을 모집해서 빵 봉사단을 만들었습니다.
3. 많은 빵 중에서 특히 ‘단팥빵’이 봉사단 이름으로 정해진 이유가 있나요?
사실 큰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빵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단팥빵이라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4. 제빵이 어떻게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반드시 제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들과 많은 활동을 해 본 결과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져요. 바느질이나 만들기 활동도 해봤지만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고 완성을 못해요, 하지만 빵은 사전 작업을 어느 정도 해놓으면 큰 고생안하고도 예쁜 빵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호응이 좋아요. “이게 정말 내가 만든건가?!!” 라고 감탄을 하지요. 초기에는 좀 더 쉬운 작업부터 시작해서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작업을 조정해서 진행하는데, 아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 빵은 제일 어려운 빵이었어요. 너무 어려웠지만 그만큼 예쁘게 나와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더라구요.
5. 활동에 대한 봉사자와 청소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일단 활동을 아주 좋아합니다. 즐거워하고. 지금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도 하고 학교도 다니는데 그 중에 빵 봉사하는 날은 꼭 일정 조정해서 참여를 합니다. 만든 빵을 직접 갖다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그런 경우에는 전달받은 곳에서 꼬마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빵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데 그때 정말 좋아해요. 지난 여름방학때 어린이들이랑 직접 만나서 함께 빵 만드는 활동을 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함께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굉장히 상기되었습니다.
6. 활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무엇인가요?
사실 빵 만드는 활동이 예전의 반찬배달처럼 직접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반찬을 만들고 배달하면서, 동네 어르신들 사시는 모습, 꼭 외할머니처럼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고마움과 친숙함의 표시가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고 생각해요. 헌데 학생이다 보니 여러 가지 상황상 직접 만나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예로 아이들은 저녁이나 주말에 시간이 되는 데 우리의 빵을 전달받는 곳은 평일에만 문을 열기 때문이죠. 아이들과 서로 만날 수 없는게 고민이었는데 얼마전에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주시는 단체를 알게 되었답니다. 100분이 오신다고 해서 2가지의 빵을 밤새 만들어 갔었습니다. 그리고 배식봉사도 같이 했는데 그런 사회의 단면에 놀랍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7. 봉사와 나눔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희 아이들을 보면서 드는 생각인데 애들은 특별히 생각 안해요. 알바해서 번 돈을 조금씩 모아서 재료를 사도 아깝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투자한 시간과 돈에 대해서 전혀 계산하지 않아요. 오히려 자기들에게는 기쁨이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봉사나 나눔도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이것 역시도 내가 행복하고 즐거워하기 위해서 하는 활동이 아닐까 생각해요.
8. ‘단팥빵’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많은 분들과 더 많은 곳에 빵을 나눌 수 없는 방법을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과제빵은 아무래도 여러 가지 장비와 재료가 세팅되어있어야 하지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답니다. 내년에는 지금까지 해 온 아이들이 졸업을 하기에 졸업생들과 함께 새로운 방향으로 여전히 사회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모아서 진행해 볼 예정이랍니다.
'V히어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재후기]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까? 네. -예민한 안테나 두 남자의 이야기 (0) | 2017.05.12 |
---|---|
웃음을 전하러-강동구 자원봉사센터-웃음행복단 (0) | 2017.04.24 |
[풀뿌리에서V세상을만나다]함께 살아가는 우리를 만들기 위한 나와 우리 “원광장애인봉사단” (0) | 2016.03.02 |
자원봉사는 기본적인 생활이니깐요! 가양7단지 아파트봉사단 안상순 봉사자를 만나다. (0) | 2016.01.28 |
[B&A story] 리어카 끄는 할머니 (0) | 2016.01.25 |
[풀뿌리임팩트프로그램]예일여고 프론티어 봉사단 "네모의 꿈" (0) | 2015.09.30 |
[풀뿌리에서 V세상을 찾다]후라이팬 속 지구사랑 (0) | 2015.09.29 |
[V세상이 만난사람] 우리동네를 지키는 수호대 "북한산지킴이" (0) | 2015.09.25 |
[풀뿌리에서 V세상을 찾다]마을에 스며들다 "삼덕마을" (0) | 2015.08.28 |
[풀뿌리에서 V세상을 찾다]두드림 청소년 자원봉사단 (0) | 2015.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