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로 치유하는 전쟁의 상흔
디스패치워크 Dispatch Work
홍보반장 이동훈
dhlee324@gmail.com
"당신은 회색이 가득한 지루한 도시에서 살고 싶습니까?“
초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도심을 채우고 한결같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들은 도시의 활기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회색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기억 저편에는 어렸을때 가지고 놀던 레고라는 알록달록한 장난감이 존재합니다. 회색으로 물든 도시에 알록달록한 색깔로 작은 기쁨을 불어넣는 프로젝트 디스패치 워크를 소개합니다.
디스패치워크 프로젝트의 특별함 - 참여
흔히 우리는 도심속 건물에 균열이 생기면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틈을 매우곤 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을 뒤엎어 창의적으로 보수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바로 레고 입니다. 독일의 설치 미술과 얀 포르만(Jan Vormann)은 도심속 건물에 생긴 균열들에 레고를 끼워넣어 채우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디스패치 워크 (Dispatch Work). 애초에 전쟁이 휩쓸고 간 상흔을 새로운 문명(플라스틱)으로 치유한다는 발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30개국에서 이미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보치냐노,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베를린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형성된 총탄 자국을 메우면서 유명해진 디스패치 워크 프로젝트에는 특별한 한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바로 참여입니다.
시민들이 스스로 도심을 가꾼다
얀 포르만은 길거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기한 듯이 쳐다보고 있는 행인들 그리고 동네 주민들에게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참여를 권하는데요, 전혀 관계없는 무리의 사람들이 레고를 이용하여 틈 메우기라는 타이틀 아래 함께 모여 틈새에 레고를 채워 넣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해져가는 현 사회의 이웃간의 대화도 줄어만 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웃들이 그리고 시민들이 스스로 도심을 가꾼다는 사실은 신선한 소식입니다. 얀 포르만의 참여가 없이도 이 프로젝트를 접한 여러나라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의 곳곳을 알록달록한 색깔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우리 일상에 즐거움을 주는 디스패치 워크 프로젝트! 서울 한복판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회색도시를 보다 알록달록하게 그리고 따듯하게 변할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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