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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작은실천

알고보면 쓸모많은 봉사 잡학사전- 알.쓸.봉.잡🪐🪐_자원봉사 덕분에 특별한 인생친구를 만나다

알고보면 쓸모많은 봉사 잡학사전- 알.쓸.봉.잡🪐🪐
_자원봉사 덕분에 특별한 인생친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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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자원봉사 덕을 보았네😚😚

 

장애통합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어 매달 장애인보호시설로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그곳에서 저와 그 친구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간 첫 날, 배움활동 시간 내내 집중하지 못하고 저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는 한 친구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고 보니 저와 나이가 비슷한 친구더라구요.

먼저 말을 거는 저에게 “나는 이런 거 하나도 재미없는데요”라며 곁을 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여섯 달 정도가 지났을 쯤, 그 친구가 저에게 다가와 친하게 지내자며 활짝 웃는거에요.

뜻밖이면서도 마음을 열어준 친구에게 고마웠어요.

며칠 후 활동을 마치고 인사를 건네는 제 손에 뭔가를 쥐어주더라구요.

다름 아닌 색종이로 접은 종이학이었어요.

제대로 접지 못해 날개가 이상한 종이학이었지만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3년 정도가 지나고 저는 결혼을 하면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그 친구는 저와 헤어지는 것이 아쉬워 눈물까지 흘렸어요.

저 역시 그동안 정이 쌓여 헤어지는 것이 쉽지 않더라구요.

 

 

아이를 키우며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문득 오래 전 만난 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리움과 더불어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남편을 설득해 아이들과 함께 보호시설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어요.

이동하는 내내 어떤 말부터 해야 할 지, 나를 기억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하고 10년만의 재회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저 멀리 서 있는 그 친구가 보이자 감정이 벅차올랐습니다.

제가 인사의 말을 건네기도 전에 한걸음에 달려온 친구가 저를 와락 껴안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저를 한 눈에 알아본 것입니다. 우리는 반가움에 손을 잡고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습니다.

 

 

봉사활동은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감정을 나누고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뜻깊은 삶의 발걸음입니다.

 

 

*알쓸봉잡 시리즈는 2019년 봉.선.이.(봉사가 선물이 된 이야기)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사례를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