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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배움과 삶의 현장 잇는 '서울형 봉사학습 실천학교'

 

 

[시선집중 施善集中] 교실 속 배움과 삶의 현장 잇는 '서울형 봉사학습 실천학교'

학교·자원봉사센터·지역사회 함께
청소년 봉사학습 운영 시스템 구축
올해 100개 학교 참여, 콘텐트 확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코로나19가 학교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대신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공부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동아리 활동, 체험학습, 봉사활동과 같은 비교과과정은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청소년의 인성·사회성·창의성을 기를 기회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시대, 미래세대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알려 줄 방법은 무엇일까.


나눔·배려의 민주시민 키우는 봉사학습

청소년기는 인격과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다. 청소년의 균형 잡힌 성장을 위해선 교과뿐 아니라 인성·나눔·생태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봉사활동과 같은 공적인 가치를 일깨우는 비교과과정의 경우, 교과수업 중심의 일선 학교는 전문적인 기획 및 운영이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은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전문적인 봉사학습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서울형 봉사학습 실천학교’(이하 실천학교)가 대표적이다.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자원봉사를 기획·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해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청소년은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 및 공동체의 가치에 눈뜨게 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25개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2018년부터 실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교육청에 참가 신청을 하면 센터가 1년간 교내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교-자원봉사센터-지역사회가 함께 청소년 봉사학습 운영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교육청 학교 학생봉사활동추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봉사학습의 운영 및 내실화를 위한 제도가 마련됐다.

휘경여고 마스크 제작 봉사 [사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배움실천·연대 통해 공동체 가치 체득

봉사학습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 학생들은 1년간 지역 내 공간을 마을쉼터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건설 분야 마이스터고의 특성을 살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접목, 직접 공간을 조성하고 기부를 통해 필요한 물품도 마련했다. 봉사단에 참가한 박경태 군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활용해 우리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여러 학교가 힘을 합쳐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동대문구의 경희중·고, 휘경여고는 ‘경동시장 특색지도’를 만드는 협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학교별로 구역을 맡아 지도를 만든 후, 이를 통합해 전체 지도를 완성했다. 이 특색지도는 경동시장에 비치돼 주민의 관심 제고와 상권 활성화를 위한 홍보물로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봉사활동도 진행됐다.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자작곡 공연 UCC 제작(서울전자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손 소독제 만들기(강일중) ▶올바른 분리배출 SNS 챌린지(휘경여고) 등은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

서울도시과학기술고의 마을쉼터. [사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교과연계 융합교육에 봉사학습 활용돼야

봉사학습은 교실에서의 배움과 삶의 현장을 연결하고, 사회참여 기회를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사회문제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협동·호혜·신뢰와 같은 공동체적 가치를 배운다. 지난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봉사학습 성과에 관한 연구’ 에 따르면, 봉사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일반 봉사활동 참여 학생 대비 사회적 책임감과 사회참여 태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봉사학습은 인성·환경·인권·안전 등 범교과 학습주제를 실제 활동을 통해 체득하는 교육적 의미가 있다. 한국외국어대 김용련 교수(교육학과)는 “봉사학습은 청소년 인식·태도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며 “봉사학습이 교과연계 융합교육의 실천방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천학교는 201823개 학교에서 201948개, 202057개교에 이어 올해는 100개 학교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울특별시립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협력해 콘텐트를 다양화한다. 지역의 기관들과 힘을 모아 생태·나눔·민주시민 교육 등 다양한 교과연계 봉사학습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김의욱 센터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학교는 공동체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며 “학생에게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의미를 알려주는 봉사학습이 교육과정 내에서 적극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주체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링크 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3079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