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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맛있고 깨끗한 공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모였다! 서울숲 반상회 취재 후기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서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반상회 주제는 서울숲 등 모두가 이용하는 공원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문제와 그것 때문에 쓰레기가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서울숲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학생, 음식업 종사자 등 시민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반상회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인 서울숲. 하지만 음식점에 홍보를 위해 뿌린 전단지는 물론이고 휴식을 취하러 온 일부 시민들이 치킨, 중국 음식, 보쌈 등 각종 음식을 시켜먹고 그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숲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기 위해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시민들이 서울숲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고 난 뒤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문제에 관해 얘기하려고 이렇게 모여주셨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도 음식점 홍보에서 전단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6.2%라고 하는데요. 그 전단지들이 쌓여 쓰레기가 되어 서울숲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배달 음식도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배달시키는 것을 막아도 자전거라는 새로운 수단이 등장해 배달하고 있다 합니다. 그럼 귀한 시간 내어 모여주신 박ㅇㅇ(성수동 배달음식 점포운영), ㅇㅇ(서울숲 환경 담당직원), ㅇㅇ(서울숲 자원봉사자), ㅇㅇ(원예 전공 학생), ㅇㅇ(서울숲 커뮤니케이션 담당직원)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피크닉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공원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문화 말고 도시락 문화로 바뀌게 해야 한다. 규칙을 만들고 따르게 하여 공원 문화가 도시락을 싸와 즐기는 쪽으로 변화해야 한다. 피크닉 세트를 대여하거나 도시락을 싸와 공원에서 즐긴 모습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올리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문화를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우리도 그런 것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문화가 지속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그칠 우려가 있다. 도시락을 직접 싸오는 것이 사람들이 느끼기에 귀찮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지속되지 못하고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 같다. 쓰레기를 치우면 혜택을 주는 등 지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서울숲 이용자와 음식점 영업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

 

: 사이클을 만들자. 이미 제안해서 다른 곳에서 하고 있다. 일정한 장소에서 음식을 수령하고 먹는 배달 음식 픽업존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 음식점도 동참해주면 좋다. 배달하는 모습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편리해서 사람들이 묵인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것이 좋다. 배달 음식을 먹은 후 음식물 쓰레기를 화장실에 버리는 것도 문제다. 매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공원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왠지 공원이 봉이 된 듯하다.

 

: 버려진 생수통을 모아서 작품으로 만든 것을 봤다. 쓰레기를 모아 미술 작품처럼 만들어 전시해서 쓰레기가 이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인식하게 했으면 한다.

 

: 공원의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이슈화 하고 인식시켜야 한다.

 

: 쓰레기를 너무 막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 쓰레기통 앞에 큰 거울을 설치해서 시각적으로 쓰레기 버리는 것을 보여주고 쓰레기통을 지나갈 때 소리가 나오게 해서 청각적으로 들려주면 쓰레기 버리는 것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 개인이 쓰레기의 양을 정해놓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 그렇게 하면서 숲은 어느 양의 쓰레기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고 알리는 것이다.

 

: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면 그것도 쓰레기가 되더라. 배달존 캠페인이 오히려 쓰레기를 증가시키는 경우도 있다.

 

: 마트 등에서 봉투를 너무 쉽게 줘서 쉽게 쓰고 버린다. 감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감시를 해도 버린다. 서울숲은 출입구도 많아서 주변 생활쓰레기들도 많이 버려지고 있다.


: 어떤 사람이 서울숲에서 살구를 따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더니 오히려 아주 당당하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해 어이없었던 적이 있다.

 

: 사람들이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듯하다. 내가 세금 냈으니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 이런 문제를 캠페인이나 사진 공모전 등으로 이슈화 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 쓰레기통에만 버려도 다행이다.

 

: 항상 먼저 쓰레기를 버리는 선구자들이 있다. 이들이 시선을 느끼게 해 쓰레기 버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배달앱 업체들에게도 환경부담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 쓰레기가 나오면 바로 바로 처리해야 한다. 빨리 안 가져가고 한참 뒤에 가져가면 음식물 냄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있다.

 

: 배달되는 곳을 줄여야.

 

: 배달존을 만든다면 원칙을 만들어 놓고 해야 한다. 일정한 장소까지 나오라고 하는 등의 규칙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서울숲은 비교적 구조가 간단하여 한강공원보다는 더 한정적으로 배달존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 고객들에게 그곳은 어디까지 음식 받으러 나오셔야 한다고 하면 거부감 없이 다 나온다. 배달존을 만들고 그곳에만 홍보물을 설치한다면 점포들의 홍보물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부각해야 한다. 우리 매장도 홍보비로만 약 60만 원을 사용한다.



: 배달존이 너무 전면에 있으면 공원에 안 좋다. 그런데 너무 뒤에 있으면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안 좋아한다. 편법이 생겨날 우려가 있다.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것을 못하게 하니까 자전거로 배달하는 것처럼.

 

: 공원의 음식 문화를 도시락을 싸오는 문화 등으로 바꿔야 한다.

 

: 공원 등으로 소풍 나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음식을 담는 용기는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음식만 만들어서 파는 가게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런 가게를 열지는 않았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

 

: 동참할 업주들도 있어야겠다. 업주들도 장사가 되어야 할 것이고 서로 윈윈하니까. 그런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돗자리를 대여해주거나 SNS에 올리면 다른 메리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혜화동에 자기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음료수를 계속 담아주는 가게가 있다. 공원도 뭔가 이런 혜택을 줘야 사람들이 할 것이다.

 

: 핑거푸드 이벤트나 소풍캠페인에 연예인이 참여하면 효과가 좋을 것 같다.

 

: 연예인이 공원에 도시락을 직접 싸들고 와서 체험하는 것을 보여주면 효과는 클 것 같다.

 

: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결국 업주와 서로 윈윈해야 지속하게 될 것이다.

 


공원에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것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들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 다양한 분들이 모여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강제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봤습니다. 도시락을 싸와서 즐기는 새로운 공원문화나 현실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정한 구역에서만 배달 음식 수령과 취식이 가능한 배달존, 음식만 사고 용기는 자신이 직접 가지고 오는 등 여러 해법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서울숲 이용자와 업주, 서울숲 모두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찾고 깨끗하고 시민들에게 휴식처가 되는 서울숲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