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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SVC 더 알아보기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새로운 얼굴, 안승화 센터장을 만나다.


느 덧 7이다. 그것은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리포터 활동시작한지도 벌써 반년이 되었다는 것을 뜻했다. 센터 페이스 북 페이지에서 새로운 센터장님의 부임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도 얼마 뒤 나는 ‘센터 내부에 시선을 돌리고 그곳의 소식’을 알리는 전담 리포터가 되었다. 혹시나 했는데 센터장 인터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왔다7 22일 금요일, 만남을 앞두고 나는 얼음이 가득 든 커피를 마시며 떨리는 마음을 추슬렀다. 물론 인터뷰이가 '센터장'이란 데서 오는 긴장탓이었다. 나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리포터일반 대학생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나의 그 양분된 위치를 망각하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직원이 되어 버릴까봐. 센터장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관점을 취하여, 실제보다 화려하게 포장할 위험에 빠질까봐 걱정했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자원봉사자로서 존중해주시는 느낌을 받았기에, 나는 마음속에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질문들까지 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앞으로 이어질 문답에선 최대한 한 조직 리더 특유명료한 단어와 강하게 주장을 관철시키는 표현들을 최대한 살려보려고 한다.


1. 안승화 센터장이 지나온 혹은 걸어온 길

 센터장 취임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취임하고 나서 오늘로 22이 되었는데 그 동안 몸이 부쩍 바빠졌어요. 몸이 바쁘다고 머리까지 혼잡하면 업무 파악하는데 힘이 드니까. 좀 차분히 머릿속을 정리한 후 하나 둘씩 업무에 익숙해지느라고 한 이십 일을 보낸 것 같아요. 그 동안에 광역센터 근무는 해봤지만 (이전 근무했던 곳에 비해) 지역적으로 차별성도 있고 환경도 달라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러면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이하 'SVC') 오시기 전에도 광역시 센터에서 계속 근무해 오신 건가요?

. 광역시 단위의 센터는 이전에 근무한 충남이 처음이었어요. 그 이전엔 지역단위 자원봉사 센터인 과천에서 한 12년 정도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충남에서 센터장을 한 2년 정도 했어요. 그래서 길지는 않지만 광역 센터에 대한 이해는 조금은 있었죠.

 

 SVC가 광역 단위의 센터인 만큼 서울시 내 관련 조직들에게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 같아요. 광역 센터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 그리고 또 광역 센터장의 역할은 우리 자원봉사 기본법에도 나와 있듯이 가장 밀접하게 관계하는 조직이 그 지역단위의 자원봉사 센터에요. 우리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25개 구 자원봉사 센터와 또 광역단위의 단체들이 있어요. 지역단위의 단체들은 지역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하고 또 광역 단위의 단체들은 광역자원봉사 센터가 그 역할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 동안 제가 했던 역할들은 지역자원봉사 센터가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 그리고 광역단위 단체들을 지원하는 일이었어요.


2. 안승화 센터장에게 ‘봉사’란?

 오랫동안 ‘자원봉사’ 관련 일을 하시면서 ‘봉사’란 단어에 대해 많이 고민해오셨을 것 같아요. 센터장님께 봉사는 어떤 의미인가요?

자원봉사 일반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자원봉사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힘이다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각자를 존재하게 하는 것. 각자의 삶을 서로가 살려내는 일 이렇게 저는 자원봉사를 생각을 해요. 그게 식물이 되었든 동물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각자가 서로의 자리에서 살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살려내는 일?

 

 센터장님의 말씀에 따르면, 자원봉사의 영향력이 자연 전체로 확장이 되네요.

네 그렇죠.

 


3. SVC의 새로운 리더로서?

 SVC가 자치구센터와 풀뿌리 주민조직, 자생단체 등 조직 리더들의 연계와 교육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자원 봉사 각 조직에서 리더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가봅니다. 센터장님은 현재 계신 SVC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서울센터에선 기본적으로 내부적 역량향상시키는 게 중요하겠죠. SVC가 가지고 있는 직원들의 최대 역량들을 발휘하고 그것을 통해서 자기실현을 하게 돕는 일을 해야겠죠. 하지만 외형적으로 보면 이사장님과 센터장이 책임권한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직원들 각각이 1인 센터장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우리 직원들이 1인 센터장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는 일을 제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그러면 아래로부터 힘이 올라와야겠군요.

그렇죠. 제가 과거에 센터장일 때는 제가 열심히 하면 다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건 아니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건 제 역량이 커지는 것이지.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내지 않으면 일단 변화를 만들어내긴 어려워요. 제가 열심히 하니까 제 변화는 됐어요. 내 변화는 되는데 사실 직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사실 그건 변화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직원들이 건강하게 자리매김을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소위 정치인들이 말하는 ‘소통’이라는 말이 중요할 것 같네요.

네, 그게 제일 어려운 일이고 제일 중요한 일이죠. 지금도 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어요. 왜냐면 작은 단위에서(지역 단위)의 소통방식과 광역 단위의 소통방식. 전체 직원들의 숫자가 한 40여명 되는데 이 직원들과의 개별적인 소통이나 집단적인 소통은 사실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그것은 제가 2년 동안 센터장으로 (충남에서) 근무하면서 계속되던 숙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4. SVC의 계속되는 숙제 ‘지속 가능한 발전’

 최근 SVC에서 ‘V세상’이라는 브랜드로 행사에 참가하거나 SNS 콘텐츠를 생산하여 홍보를 하는데, ‘지속가능발전’이 가장 큰 주제더군요. ‘지속가능발전’은 자원봉사 조직만의 과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이기도 한데. 자원봉사조직에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자원봉사 조직) 전체가 각 요소요소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지고 고민을 하죠. 과거에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해선 제가 구체적으로 이해를 아직 못했지만 일단,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에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은 공생 공존이라고 봐요. 우뚝 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시 자원봉사센터가 다양한 관계 조직들과 시민들과 함께 건강하게 공존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닌가. 둘째로는 자원봉사를 통해서 서울 시민이 주체적이면서 성숙한 시민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 번째로는 적어도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지속가능하려면 다양한 조직에게 쓰임이 많아야하는 조직이여야 하지 않는가.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센터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요.

 

 센터장님은 이 ‘지속가능발전’에 있어 SVC와 자원봉사계가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자원봉사를 통해서 시민들이 실천을 하는데 자신이 한 실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왜 실천을 하는지. 그 실천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모르는 거예요. 저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시민들에게 이런 것들을 알려주어서 자원봉사가 학습으로 연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학교에선 반대로 학습을 위주로 하는데요. 이때는 학습이 실천으로 연결되느냐 하는 문제가 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은 자원봉사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사회에서 무언가를 실천하고. 자신이 한 실천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하나씩 학습해갈 수 있게. 그리고 다시 학습한 것이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도와줄 수 있었으면 거예요. 그로써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