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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낮과 밤이 다른 우리동네 : '기획봉사단' 후기편

휴… 드디어 영원히 오지 않을것 같았던 6월 22일이 왔다. 

그리고 뜻깊은 하루가 지나갔다.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이날은 비록 1년 중 다른 토요일과 같은 하루겠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정말 알차고 의미있는 날이었다. 이날은 바로 낮과 밤이 다른 우리동네 프로젝트 진행하는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소속 기획봉사단에서 진행하는 여러개의 프로그램중 하나로 우리가 직접 아이디어 선정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우리의 힘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참여했던 많은 봉사활동과는 달랐다. 


기획봉사단에서는 1년에 2개의 프로그램을 전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진행하기에, 전반기에 주어진 주제 공동체 회복, 에너지 절약, 그리고 생명존중 이라는 세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 각 조가 아이디어들을 제출하게 되어있다. 비록 넉넉하게 생각할 시간은 없었지만,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뇌를 쥐어짜며 획기적인 아이템을 강구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낮과 밤이 다른 우리동네". 간단히 설명하자면 야광안료를 이용하여 벽화를 그리는 활동이다. 낮에는 일반 벽화가 그리고 해가 지고난 후엔 야광벽화가 나타나는 말 그대로 낮과 밤의 모습이 변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된 배경엔 봉사활동을 통해 우리사회에 만연히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을 바꿔 보려는 우리들의 염원이 녹아들어있다. 한창 아이디어 회의를 할때 유난히 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범죄가 빈번히 일어난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더욱 크게 다가왔다. 검색을 해본 결과 우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성범죄 발생률은 OECD 가입국중 2위이며, 이중 서울시는 전국에서 인구 수당 성폭력 발생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 그리고 2012년 서울 서베이에 따르면 야간 보행시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은 OECD 국가 평균 2배에 이른다는 사실… 평상시에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서울과 내주변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우리 조원들은 이 문제에 심각성을 알아차렸고 전반기에 진행해야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살기좋은 도시 서울의 오점을 씻어내기 위한 방안을 고안해내기 시작했다. 수차례 회의를 끝으로 우리는 야광물질을 통해 사회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제일 먼저 우리는 야간보행시 여성이 제일 두려움을 느끼는 장소는 어디일지 생각해보았으며 어떤 요소들이 이들에게 두려움을 줄지 고민했다. 결론은 간단했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었으며 띄엄띄엄 놓여있는 가로등 그리고 음산한 분위기가 여성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그럼, 골목길을 이용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통해 두려움을 떨칠수 있을지 고민했으며 주민들의 숙면에 방해가 될수 있는 요소인 가로등의 불빛세기는 제한이 되어있기에 여성들의 두려움을 극복할수 있는, 스산한 분위기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어떤 장치를 설치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루었다.


결과적으로 야광안료라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활인했으며 이런 야광안료를 이용하여 벽화를 그린다면 어둠속에서 밝은 곳을 따라가는 인간의 심리에 따라 여성들이 야광벽화가 그려져있는 골목길을 이용할시 그들의 시선이 당연 어둠속에서 빛나는 별들과 연속적으로 그려진 선들로 향할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런 신기한 요소들을 눈으로 확인하며 발걸음을 옮긴다면 결국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목적지에 도달할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프로젝트를 실제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장소섭외가 중요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좁고 스산한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필요했고 이런 골목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여러곳에 연락을 취했다. 많은 지역에서 우리의 프로젝트에 호응을 해주었으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우리 프로젝트를 관심을 보인 많고 많은 지역중 우리는 구로구 개봉3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 주목을 했다. 현재 구로구 개봉3동에서는 서울시 주거환경과에서 주관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는 마을을 주민들이 희망하는 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서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계획을 수립하고 시공 및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사업이다. 개봉3동에서 이루어지는 이사업에는 CPTED전문가들이 합류하였는데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범죄예방 도시 디자인기법이며 디자인을 통해 마을의 범죄를 예방하는 개념이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CPTED의 맥락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하였기에 우리는 개봉3동을 우리의 프로젝트 대상지로 설정하였다. 


개봉3동내에도 많은 골목길과 주민들이 늦은밤 꺼려하는 장소들이 있었으며 우리는 우리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에 주민들에게 좀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잔잔한 바다에 파도가 휘몰아 칠때도 있듯이 우리의 프로젝트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애초에 개봉3동 재생사업은 장기간 프로젝트로 7,8월을 기점으로 공사를 들어간다, 그러나 우리의 프로젝트는 전반기가 끝나는 6월을 끝으로 마무리가 지어져야했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해 언제 어떻게 허물어지고 변경될 담벼락에 벽화를 그릴수 없기에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했다. 다행히도 개봉3동 재생사업을 담당하고 계시는 담당자분을 통해 개웅초등학교와 연결되어 있는 거성아파트 관리사무소 측과 연결이 되었고 거성아파트내 주민들과 초등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아파트내에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후 봉사자 모집과 벽화활동에 필요한 재품 구입 그리고 야광안료의 성능을 눈으로 직접하기위한 실험까지 바쁜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6월 22일.. 

아침일찍부터 필요한 장비및 물품등을 차에 싫어 새벽같이 개봉3동에 도착했다. 애초에 일반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오후 1시부터 활동이 진행된다고 공지했기에, 기획봉사단 봉사자들이 집결하여 지저분해보였던 벽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1시간, 2시간이 지날 무렵 우리는 크나큰 벽이 새하얀 색으로 변해있는 모습을 확인 할수 있었다. 밑바탕을 칠한뒤 미술을 전공으로 하는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한 오후 1시쯤에 밑그림을 완성할수 있었다.


12:45분을 기점으로 하나둘씩 1365포털을 통해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 속속히 모습을 들어내었으며 무더운 날씨에 다들 지쳐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집결지였던 개웅초등학교가 개봉역에서 멀리 떨어져있던 탓인지 땡볕아래 먼길을 오느라 다들 땀을 흘리고 있었다. 비록 날씨는 무더웠지만 애초에 비가 예정되어 있던 오늘이기에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비가 오지 않았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할수 있었던 이 날씨에 고마웠다. 



활동시작전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우리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벽화그리기에 나섰다. 서로 처음보는 사이기에 잠깐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위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과 우리가 그릴 그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주의점들을 끝으로 모두 한마음으로  붓을 들었다. 


페인트가 한통 두통씩 비워질무렵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간단하게 휴식시간을 그리고 함박웃음을 가득히 신난다고 열심히 붓칠하는 어린 초등학생 참가자들의 모습들을 보며 모두 완성된 모습을 기대하며 열심히 벽에 색을 입혀나갔다. 모두들 열심히 페인트칠에 몰두해있는 사이 스멀스멀 푸른빛 바다가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반대편 벽면에는 커다란 강렬한 태양이 흰벽면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반짝이는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져 거성아파트내 벽면에 들어 앉았다.


5시 부렵 마지막으로 낮과밤이 다른 우리 동네 프로젝트를 여느 벽화그리기 활동과 차별화를 둘 야광안료를 봉사자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하나둘씩 남겨둔 별들을 야광으로 채워넣었으며 새로운 효과를 벽면에 입히기 시작했다. 5시 30분경 우리는 벽화그리기 활동을 종료했다. 깨끗히 뒷정리는 물론이며 다같이 모여 반나절동안 열심히 그린 우리의 벽화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웃는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했다. 추억으로 남겨질 단체사진을 끝으로 힘껏 박수를 치며 서로 수고했습니다를 내뱉으며 뿔뿔히 흩어졌다. 활동을 진행한 하루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에게 오셔서 관심을 표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셨다. 커피도 사다 주시고 얼음물도 가져다 주시고 도와줄일이 없는지 수차례 물어 주셨다. 최고 낮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환경에서 단 한명도 짜증을 내지 않았고 서로 웃으며 즐겁게 활동을 했던것 같다. 



봉사활동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우리의 의지를 시작으로 오늘 여기까지, 비록 우리가 계획했던대로 좁고 어두컴컴한 골목길은 우리 프로젝트의 대상지가 되지 못했고 애초에 여성혹은 늦은 밤 골목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 타겟이 되지 못했으며 기술의 부족으로 야광안료가 영원히 밤에 불을 밝힐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개봉3동에 개웅초등학교를 드나드는 초등학생및 주민들에게 눈을 즐겁게 할 벽화를 그리고 거성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레이져쇼와 같을 야광벽화를 그리고 비록 몇십년 지속 될수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말 그대로 낮과 밤의 분위기가 달라질 벽면을 이들에게 선사했다. 


 봉사활동을 직접 고안해내고 방법을 찾고 봉사자를 모으고 그리고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 우리는 정말 남들이 할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을 했던것 같다. 우리에게 이런 경험을 할수 있게 지원해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기획봉사단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고맙고 또 프로젝트 진행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분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함께 하기 위해 지원해주셨지만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인원제한을 두었기에 어쩔수 없이 접수를 받을수 없었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럼…. 이젠 하반기에 진행될 프로젝트로는 어떤 재미난 일을 벌려볼까나?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기획봉사단 5기

이동훈

(사진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봉사단 강한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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