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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낮과 밤이 다른 우리동네 : '홍보봉사단' 후기편

자봉씨와 친한친구들 홍보봉사단의 취재글입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봉사단은?

사람과 현장중심의 자원봉사활동을 홍보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염~






반짝반짝 빛나는


 헐레벌떡 뛰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정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두 시가 되어서야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마을 구석구석을 걸어 꼬박 한 시간이나 걸려 찾아낸 개봉3동 개웅초등학교. 개웅초등학교 옆에 좁은 통로의 사이 계단을 올라가니, 먼저 도착해있었던 자원봉사자분들이 옆으로 즐비한 거성아파트 사이의 벽을 색색으로 칠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둘러 작업복을 걸치고 한 손에는 파란색 페인트 통과 얇은 붓을 들고서, 옅게 그려져 있는 밑그림과 벽마다 붙여져 있는 도안을 보며 붓끝으로 푸른 바다를 만드는데 동참했다. 옆으로 길게 늘어진 벽화는 하늘부터 시작해서 망망대해와 깊은 바닷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었다. 


 큰 별, 작은 별들은 하늘이든 바다든 벽의 곳곳에 그려져 있는걸 볼 수 있었는데, 하늘에선 졸고 있는 초승달의 친구가 되고, 바다 위에선 돛단배의 길잡이가, 해저에선 모랫바닥을 뒹구는 불가사리가 되어서 어디에든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모습이 예뻤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기획봉사단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 외에 민간 참여자들도 함께 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벽화봉사에 처음 참여하거나 미술 전공이 아니었기 때문에, 삐뚤빼뚤 거칠거칠 많이 어설펐지만 모두 다 최선을 다해 명작이 탄생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손을 움직였다. 




 오후 3시, 겉칠하기가 반정도 마무리 되었을 즈음에 우리는 소다맛, 초코맛 아이스크림을 쭉쭉 빨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그 기회에 이번 벽화봉사를 총괄한 기획봉사단 ‘역삼각형 위 바게뜨’ 조의 이동훈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팀장님께서는 


“요즘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귀갓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기존의 벽화에 야광칠을 하면,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면서도 기분 좋게 시선을 끌 뿐만 아니라, 혼자 길을 걸을 때 옆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공동체에 안정감을 주고 재미도 더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라 믿었다.”


라며 뿌듯한 웃음을 지었다. 



“다만, 봉사를 하고 싶어도 칠 벗겨짐이나 소란 등의 문제로 구청이나 주민들에게 승낙이나 협조를 얻기가 힘들었다. 봉사자체를 귀찮은 문제처리라고 생각하기보단 그 후에 있을 긍정적인 측면을 더욱 더 생각하고 더 많은 이해와 관심을 가져준다면, 겉은 딱딱해 보여도 부드러운 속 알맹이로 이 사회를 뒤집으려 하는 ‘역삼각형 위 바게트’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구석에서 엄마아빠와 조용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있던 작은 체구의 소녀와도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전채은(고원초등학교 3학년)양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벽화 그리기에 관심을 가지고 엄마 아빠를 졸라 이곳에 왔다”


면서, 비록 다른 동네이지만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다른 친구들이 좋아해준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달콤했지만 짧았던 휴식시간 후에, 뉘엿뉘엿 떨어져가는 해를 보며 봉사자들은 다급하게 야광원료를 페인트에 섞어 벽을 뒤덮고 있는 별들에게 야광 옷을 입혀주었다. 검정색으로 테두리까지 그리니 더욱 더 선명해 지는 것이 부산의 어느 예술마을과 사뭇 비슷하단 느낌도 들었다. 


 태양 볕 아래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열심히 붓질하는 봉사자들을 보면서 동네 어른들께는 함박 웃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하셨고, 열심히 뛰어 놀다가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채롭게 변한 벽을 마주하는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기뻐해주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우리는 우리들의 땀방울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이 마을에 심어주고 왔다. 





자봉씨와 친한친구 

홍보봉사단 이가현, 강한호 친구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동훈 기획봉사단의 후기를 보고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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