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오른 손엔 라씨를, 왼 손에는 설문지를 들고 “Are you interested in volunteer in korea?""Have you ever volunteered in korea?"라고
역시 오른 손엔 맥주를, 왼 손에는 양고기 꼬치를 들고 있는
외국인에게 말 걸어본 적, 있습니까?
SEOUL FRIENDSHIP FAIR 2012 체험기
지구촌 한마당(SEOUL FRIENDSHIP FAIR)에 참여하게 된다는 말을 듣고 어떤 행사인지 궁금해서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고 기사를 찾아보고 한지 꼭 한 달만에 그 날이 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서울 광장에 도착해서 ‘서울 자원봉사 센터’를 홍보하는 브로셔와 부스를 손보고 내가 속한 홍보팀이 열심히 만들었던 비장의 무기인 지구본을 거는데, 아직 채 행사가 시작이 되지도 않았는데 서성거리는 외국인을 보고 있자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날짜가 어린이날과 겹쳤기 때문에 어린이들‘만’ 오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고,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마른목만 물로 축일 때 즈음 드디어 열한시! 행사가 시작되었다. 외국인과 함께 하기 때문에 외국인들만 올 줄 알았는데, 놀라웠던 점은 우리 한국인들도 관심이 꽤나 많았다는 것이었다. 함께 행사를 했던 ‘서초구 자원봉사 센터’ 쪽으로도 한국인들이 많이 몰리고, 우리에게도 이 센터에 대한 것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지금이니 말하지만 괜히 자부심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처음에 외국인들에게 다가가려 할 때는, 50m 전방에 외국인이 보이기만 해도 서로를 찔러가며 ‘온다, 온다’ 라고 얘기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들과 이야기 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자 우리가 직접! 다가가서 "Have you ever volunteered in korea?(한국에서 봉사 해 보셨나요?)" 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귀여운 외국인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으며 "Hey~ sweetie!(안녕~ 꼬마야!)" 라고 아이들의 환심(?)을 사 설문에 성공하기까지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Seed stick(봉사 새싹)' 이 큰 도움을 줬는데, “봉사를 하기까지의 마음가짐이 어렵다면 원하는 봉사의 내용을 적어 스틱과 함께 씨앗을 꽂고 싹이 나면 함께 봉사를 하러 나가자“라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면서 요즘 느끼기 힘든 아날로그적인, 무언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의도 또한 잘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봉사를 하면서 가장 재밌었던 것은, 무교동 거리에 있던 ‘세계 음식전’ 이었다! 한국에서 대중적인 외국음식은 파스타, 피자와 같은 것들과 초밥, 돈부리 같은 음식, 그리고 최근 들어 부쩍 인기가 높아진 ‘난’ 과 ‘커리’ 같은 음식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앙골라’ 나 ‘알제리’ 같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나라들의 ‘음식’ 을 즐길 수 있다는 것과, 전통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며 자부심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도 아주 흥겨웠다.
체류 기간에 상관 없이, 우리가 만났던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자원봉사’ 에 관심이 기본적으로 있었으며 시간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도 외국에 나가서 자원봉사를 접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들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그런 한국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과 혹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이 생긴다면 기꺼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정송이(글로벌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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