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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자봉씨와 삶은 그림] 삶은그림 2기 전격 방문!



꽤나 출출했던 주말

지하철에 오른 자봉씨

일요일은 왠지 울쩍해서

두 귀로 들려오는 음악은

무드무드였지요..


하염없이 훌터보는 페이스북의 멘션홍수를 살피다

격하게 들어온 이것!

바로 [삶은 그림] 2기 모집 포스터였습니돻!!!!!


무심한듯 섬세한 터치는

삶은 계란에 빗물처럼 뿌려진 소금의 맛조차

감미롭지 않을까 했죠.


푸른 수트의 남자는

혹 유럽의 신사 같기도 했지만

또 이웃집 너덜한 아저씨의 갑작스런 변신일지도 몰라...

그렇잖아요

계란의 컵받침은 터키의 조식이기도 했고요.



모집중으로 올라온 미인백곰님의 글은

자봉씨의 기운없어 흥도없어 재미지지 않는 

주글주글한 일요일감성에 

부...불을 지폈습다앗!!! 그것도 대낮에 말이죠!!!

가끔 사는 게 구질구질하니 답답하고 매가리가 없고 괜스레 짜증만 나고 

느닷없이 몸서리가 쳐 질 정도로 진절머리 나고 

버럭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넌더리가 날 때가 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생활에 싫증을 느낄 때, 그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나요?


예전에는 예술이 그저 아름다운 것인 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유명한 예술가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세상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어요. 

먹고 사는 문제는 전혀 녹록지 않고 현실은 더욱 각박하다는 걸 알고 난 후로는 

멋진 곳에 가서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걸 먹고 재미를 쫓는 것이 

왠지 사치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내가 이래도 되나?


하지만 계속 이대로 둘 순 없잖아요. 

늘 비참하고 어두운 현실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한 번뿐인 소중한 내 인생인데 누구나 후회 없이 즐겁게 살고 싶잖아요. 

그럴수록 예술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현실도피도 아니고 한량으로 살겠다는 것도 아니에요. 

삶을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거에요. 

삶은 예술이고 예술은 곧 우리네 삶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어요.


누군가에게 삶은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춤이 될 수도 있겠죠. 

삶은 여행이자 영화이고, 과학이면서 디자인이고, 야구였다가 사진이 될 수도 있고, 

소설이나 시 같은 것이며, 이야기와 발견, 요리와 패션, 술과 사람,

너와 나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어요. 

세상의 모든 것들이 예술이 된다면 인생은 좀 더 재미있고 알차고 가치 있는 것이 될 거에요. 

그 첫 단계로 드로잉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삶은그림』 프로젝트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삶 중 한 조각을 그림으로 쓱쓱 그려보는 것입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사회풍자와 해학이 있는 촌철살인 작품을 그릴만한 

그런 사람을 찾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잘 그렸네 못 그렸네 할 것도 없고, 숙제를 했네 안 했네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푹푹 삶은 그림이 아닌 

『삶은그림』일 뿐. 찌든 빨래를 삶고 났을 때의 그 깨끗하고 개운한 느낌으로 

자신이 그리고 싶은 걸 드로잉 해봐요. 그리고 같이 이야기 해봐요.



미인백곰님을 실제로 보았는데요

정말이지 지적이시고 영양듬뿍 찰랑이는 머릿결이!!!


하지만 또 갑자기 손톱을 물었습니다.

갈 수 있을까? 귀찮아하지 않을까?


그렇잖아요.. 맞잖아요... 금요일 밤까지는 

그래도 화이팅 하지만

토요일 눈을뜨는 그 딱.딱 그때가

얼마나 신선놀음의 순간인지!!!


배를 좀 긁으면서

냉장고를 부시시하게 열어

잡히는대로 컵에 물을 따라

벌컥벌컥 마시다가

다시 잠에 들고

평일 못맛봤던 어머니의 반찬들을

짭짤한 손으로 주섬주섬 먹거나

아침 티비를 틀어놓고

어익후 드러누워 애완견과 츄츄


그렇지만!

자봉씨는 뭔가 결심한게 있었죠.

4월이네요 맙소사!

직장인의 최고 구멍중 하나인 문화문외한

냉큼 지인을 통해 늦깍이 신청을 했습니다.

(사실... 그 전의 히스토리가 조금 있긴 한데 재미 무지 없어 패스)



비가 또 이럴땐 오더라고요

그것도.. 음청나게 아주 

쏟아지더라고요!!!!!!!!!!!!!! 그래 걍 쏟아져라 아우


전날 무리하게 런닝머신에서

파워워킹을 한지라

꿈속에서도

갈까말까말까갈까..

그랬드랬지요


아침에 눈이 번쩌억.... 뜨이더니

누군가의 조정에 의해 샤워 척.

옷 척. 신발 척. 동네 체육센터 통기타교실 퉁기퉁기 뜯고 척.

지하철을 척.

삶은 그림 모임에 척.척.척!!! 도착했습니다.



첫 번째 나눈 그림은 헤어스타일이었답니다.

(참. 삶은 그림은 모임에서 닉네임을 부르는데요 자봉씨는 이름 덕분에 지루박입니다 헛헛헛)

살아오면서 겪은(?) 헤어스퇄~


1. 하고싶은데 못하는 헤어스퇄~

2. 정말 지구상에서 가장 저주스러웠던(제 표현이 좀 과합니다) 헤어스퇄~

3. 제일 길었던 헤어스퇄~

4. 제일 짧았던 헤어스퇄~

5. 제일 기억에 남는 헤어스퇄~

6. 미래의 헤어스퇄~


자봉씨 그림을 지금 공개합니(X) 했습니다!!!


이날 모임엔 자봉씨를 포함해 총 육명의 회원님이 참석했는데요

모두들 독특하고 자신의 개성이 듬뿍 담긴

그림을 선보였답니다.

물론 그림의 부가 설명이

삶은 그림에 솔솔 뿌려지는 맛소금처럼

오물오물했답니다.



두 번째 나눈 그림은 나의 에너지원 '힐링푸드'였답니다.


1. 아플때 먹는 음식

2. 숙취에 먹는 음식(으흠~)

3.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음식

4. 결정적 한입(어려워어려워)

5. 집중하기위해 먹는 음식

6. 피곤할때 먹는 음식


.........................이런..

자봉씨는 어느순간!!!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니까욧!!!

음식그림의 포인트는 색칄!

연필로 그리다 보면

이것이 감자 같다가도 토마토 같다가도 하니까..


다들 각기의 음식그림에

와와~ 했답니다. 공통점도 많이 발견했고욧



미인백곰님께서 추가설명을 더 해주셨는데요!

2006년 시지락에서 펴낸 이명석 + 박사의 <나의 빈칸책>에서 

재밌어보이는 활동을 함께 해봤다고 하셨습니닷.


삶은 그림 2기 모임의 소소한 사진들도 공유해봅니다^^

삶은 그림에 정말로말로 그림도 그렸어요!

자신의 얼굴을 그려 비공개인듯 공개인듯

보일락말락 펄럭펄럭~


서자봉그림이야기는

이렇듯.

[삶은 그림] 모임 후기를

여러분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물론 여러분들이 자봉씨와 삶은 그림을 통해

오랜만에 스케치북을 펼치고

나무연필을 손수 다듬으며

지우개밥을 뭉쳐 슥슥 그렸음 하고요..


쑥스럽지만 좋잖아요

오랜만에 초등학교 깍가머리시절로 돌아가

끙끙뭉쳐진 예술적 감각을 

요요 따땃한 봄날에 펼쳐보게요.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임에서

살짝 준비한 메모를 돌리고

그림을 그려 몰랐던 친구들의 소소한 일상도

귀담아 듣는 매직컬매직컬~ 타임


오그라들게 부끄러워도

참 이런게 우연하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이 아닐까~~~~욥?



다음 모임엔 어떤 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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