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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희망서울 정책박람회] 에코의 물결이 서울시청을 초록으로 물들이다.

10월 13일 서울시정책박람회,

에코노트 사랑의 기적을 일으키다.

 

 

 

 

12학번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 대학에 오니 프린트 해야 할 자료가 어쩌면 이렇게 많은지 이면지가 되어버리는 종이가 너무나 아까워 안타까운 마음에 책장 위에 차곡차곡 모아두기 시작했다. 점점 쌓여가는 이면지를 어떻게 쓰면 좋을지 고민고민 하던 중에 이면지 노트로 공부여건이 열악한 해외아동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전문봉사단 SNS 이지홍씨를 통해 박지윤 주임님과 연락이 닿았다.

 

박지윤 주임님은 마침 10월 13일에 에코노트만들기 행사가 있으니 뜻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행사의 프로젝트리더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하셨다. 그리하여 포스터를 만들어 학교 게시판에 붙이고 학교 사이트에 모집 글을 올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홍보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고맙게도 6명의 학우들이 지원메일을 보내주었다. 그렇게 모인 7명은 10월 11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찾아가 행사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우리는 행사 설명을 들은 후에 10월 13일날 행사를 위해 에코노트와 에코수첩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표지로 쓰일 색지를 자르는 작업을 했다.

 

여대생들의 빠른 손놀림에 놀란 이슬비 주임님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센터 관계자 분들도 처음 뵙고 함께 참여한 학우들도 처음 만나는 것이었는데도 다들 금방 친해진 덕분에 훈훈한 분위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온 나는 꿈에 그리던 이면지 노트가 눈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해 노트의 끈을 풀러 몇 번을 다시 묶어 보았다. 이제 제3세계 아이들에게 전해질 에코노트 만들기에 시민들이 참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두근두근 떨려왔다.

 

드디어 10월 13일! 서울시정책박람회행사날이 밝았다. 가을날씨는 하늘도 높고 바람도 너무 달콤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청역에 도착! 모임시간보다 조금 일찍이었지만 아침부터 서울시청광장은 시민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이날은 신청사 개청식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박원순서울시장도 만날 수 있었으며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시민농악패들의 풍물과 어린이합찬단의 발랄한 합창 공연이 오전 내내 시청광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오자 바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부스가 보였다. 센터 관계자 분들은 다들 일찍 나오셔서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시간이 지나자 자원봉사자 분들도 한 명, 한 명 모였고 숙명여대 학생들이 에코노트 만드는 방법을 전수했다. 전수가 끝나자 시민 분들이 관심을 갖고 에코노트 만들기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어린아이에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해 주셨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노트를 만드는 시간은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다. 시민들에게 만들어진 노트는 제 3세계 아이들에게 전해진다고 설명해 드리니 “아! 정말이에요? 너무나 좋은 일이에요! 당연히 기부해야죠”라며 선뜻 만든 노트를 기부해 주셨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친구들 아프리카 아이들 알아요? 그 친구들에게 보내줄 거에요. 열심히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니 그 조그마한 손으로 예쁜 수첩을 만들어 ‘사랑해 친구야’, ‘공부 열심히 해’등의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주었다.

 

시민들이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노트를 기부해 주실 때마다 너무나 감사한 나머지 마음이 울컥했다. 미소를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시는 봉사자분들 그리고 센터 분들께도 정말 감사했다. 행사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이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면지노트만들기 외에 버블쇼, 페이스페인팅과 캐리커쳐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친구들이나 가족들, 특히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행사 내내 볼수 있어 너무 좋았다. 인기만점 페이스페인팅 부스는 행사가 끝날때까지 만원이었다. 우리부스 외에도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부스를 통해 체험도 진행되었다. 넓게 깔린 장터에선 재미있는 시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행사가 더욱 알차고 풍성했다.

 

 

 

물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부스가 최고였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행사 내내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는 10월의 하늘 아래 서울광장에서는 사랑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냥 내버려 두거나 버렸을 수도 있는 이면지들이 시민들을 통해 아주 뜻 깊은 선물로 변신하였다. 이 선물을 받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얼마나 기뻐할까? 우리의 사랑을 그들이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

 

10월 13일 에코노트 만들기 행사는 끝이 났지만 나의 에코노트 사랑과 미래 지구별을 위한 초록의 기적은 계속되길 소원한다.

 

숙명여자대학교 가족자원경영과 1학년 김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