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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유아,아동,싱글맘에게 정서지원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책읽어주는 엄마들의 모임' 회장 임순자

유아,아동,싱글맘에게 정서지원 위한 동화책 읽어주기

서대문구 충현동 자원봉사캠프

책읽어주는 엄마들의 모임/회장/임순자





바쁜 사회생활로 적령기를 훨씬 넘긴 나이에 결혼을 하여 마흔에 어렵게 출산을 하여 어여쁜딸을 낳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너무 예뻐 한명 더 아이를 낳고 싶어도 건강이 좋지 않아 한 명의 자녀로 만족하고 잘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계시는 시어머님께서 하루 종일 누워서 생활하시며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하시는 분을 모시고 살다보니 늘 집 근처에서만 맴돌며 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날들의 반복과 자녀의 양육과 맞물려 시간 여유가 없어 마음 편히 무엇에도 몰두 할 수 없다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지는 초조함에 우울증과 함께 강박증이 저를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즈음에 집근처의 주민자치센터의 문화강좌 홍보 소식지를 접하면서 저렴한 수강료로 문화생활도 할 수 있었고, 또 별다른 재주가 없어도 아이들의 책읽어주는 봉사활동은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부담 없이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책을 읽을 수는 있었지만 평소에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에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3개월 동안 책 읽기에 관한 교육을 전문 강사님으로부터 받으면서 철자별 맞춤법과 바르게 소리 내어 읽는 방법 등 평소 관심이 없어 부족했던 부분은 교육을 통해 준비하였습니다. 교육을 받는 동안 이런 교육내용이 무엇보다 제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즐겁게 임하였고 다른 엄마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교육이 끝날 무렵 생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까페를 만들어 운영하며 책엄모(책읽어주는 엄마들의 모임)란 이름으로 작은 소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우리의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자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날 제가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어주던 날, 5살된 우리 아이가 맨 앞에 앉아 서 책을 읽어주는 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아이의 엄마들도 저의 책 읽는 모습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민망할 정도로 집중을 잘 해주어 저도 놀랐습니다. 제가 학교 선생님이라도 된 듯한 뿌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 아이가 저에게 “ 엄마 오늘 선생님 처럼 멋졌어! ”라고 칭찬을 듣고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매주 책 엄모 회원들은 돌아가며 아이들을 위해 책을 읽어주는 즐거움에 동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은 동사무소가 통합되는 바람에 동장님 사무실이 비었고 그곳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에서 배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책 엄모 회원들이 모여 집에서 도배지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 또 풀을 준비한 사람들이 모여 도배를 직접 하였고 또 청소 후 바닥에 매트를 깔고 사랑방처럼 꾸몄습니다. 또 아이들은 책을 읽은 후에 작품 활동을 하여 벽에 붙이기도 하며 스스로 뿌듯해 하며 자원봉사활동의 열기를 이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저는 책을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싱글 맘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비즈공예 강의도 하였습니다. 이런 활동이 가능했던 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예산지원으로 비즈공예 재료의 구입도 가능했고, 또 수업 때마다 제공되는 간식(과일, 빵 등)은 싱글 맘들의 즐거움의 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긴 시간 동안 앉아서 무언가에 몰두하며 작품을 만들어 본다는 대부분의 싱글 맘들은 자신의 작품에 감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얘기하기도 하고 자신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 비즈작품을 선물하고 싶다고 기꺼이 작품을 선사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봉사도 돌고, 사랑도 돌고 도는 거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정기적인 책읽기 시간과 비즈공예 시간이 사람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함께 자존감 회복이란 부분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고급 재료로 멋진 작품을 만들어 판매까지 하여 싱글 맘들의 경제적 도움이 되는 수준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았습니다. 아울러 서울시자원봉사센터의 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지원으로 책읽어주는 엄마들과 간담회비 지원과 동화책 읽기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독후 활동비 지원에 힘입어 자원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더욱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힘을 보태주신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