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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게이트키퍼 봉사단 발대식] 공동체로서 우리들의 마음가짐

알고있습니까? 네 알고있습니다.

느낄 수 있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늘도 참 무심하지. 그럴때면 참 구름도 많이 끼고 비도 내립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사람 이름 석자가 무섭게 상승하면 스캔들보단 설마 이 사람도? 의심하게 됩니다. 지금 유명한, 알려진, 또는 알만한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공인, 정치인들에게 감기보다 무서운 바이러스가 돌고 있습니다. 


사람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 권리, 좋은 차를 고를 권리,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만질 수 있는 권리. 내 몸에 갖출 권리들을 누렸던 우리가 지금 손가락을 구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카로운 베임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어느 순간 이름모를 원산지에 눈뜨고 볼 수 없는 식자재로 둔감해있고 좋은 차와 샤방샤방한 드레스는 치솟는 물가에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보이지 않는 계급이 시대를 장악했고 대기중에 떠돌았던 과거의 두려움들이 소리 없이 정착했습니다. 사람들은 앞다퉈 경쟁과 손잡았고 낙오자와 꼴등이라는 불순물을 방출합니다. 생태의 일부처럼 우린 그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의 위대한 월포드님이 말한 균형처럼 말이죠. 하지만 오염은 올바른 순환과정을 파괴하기 마련입니다. 선택받을 것들은 기형으로 변질되고 선택할 사람들의 권리는 박탈되더니 마지막 남은 힘으로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을 들춰봅니다.



사람은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습니다. 그리고 그 살 권리 앞에서 누구도 앞으로 부각되거나 뒤쳐지지 않습니다. 모두 동일하게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로서 서로를 맞이 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동의하며 느낍니다. 알고있습니다 우린. 이제 순화되지 않는 오염속에 허우적거리는 세상에 맞서 다시 당당하게 손가락을 가르킵니다. 그건 달콤한 케이크보다 더 고급 외제차보다 더 보석으로 치장된 이브닝드레스보다 더 값진 것. 그리고 깨끗한 호흡을 원하는 사람들, 정의를 되찾는 사람들이 불순물이 슬어버린 이들을 찾아가 응당 인간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7월 30일(화)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에서 '게이트키퍼 봉사단'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게이트키퍼 봉사단은 지역내 청소년들에게는 자살예방교육 및 프로그램을 통한 인식개선, 독거노인 및 자살고위험군의 대상자에게는 상담 및 말벗 등의 활동을 지원하여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고 정서적 공감대 형성하는,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양성교육을 수료한 전문봉사자입니다. 발대식에선 생명경시 사상을 바로잡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 및 생명존중 문화확산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시 및 5개 자치구(마포, 성북, 중랑, 노원, 도봉)가 공동사업으로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이후 오염의 절대적 불순물인 청소년 왕따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다룬 생명존중 오렌지컴퍼니 재능기부 프로젝트 뮤지컬 <해피투게더> 공연도 펼쳤습니다.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을.

그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인간답게 삶을 서로서로가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 발대식 후 뮤지컬 관람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질문에 참여해주신 정혜림, 정정숙, 장이성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질문>

1. 오늘 뮤지컬 보감이 어떠신가요? 

2. 자살에 대한 생각이 어떠세요? 

3. 우리가 어떤 예방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

○ 정혜림 (안양대학교, 2학년 재학중) 

1. 내용 구성이 알찼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학교 폭력’이란 주제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관심 갖지 않을 법한데 앞으로는 좀 더 눈 여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뮤지컬 중에 친구란 ‘내 슬픔을 자기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는데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음에 감사하면서 봤어요. 


2.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힘든 시기에 희망과 힘을 준다면 극복 할 수 있을텐데,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들을 하는 것 같아요. 


3. 무관심이 가장 큰 문제인거 같은데 평상시에도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고 관심을 가져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아마 자살 원인을 주변인들에게 평상시에 말할텐데 이러한 신호를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귀 기울여야겠어요.



○ 정정숙 (중랑구 자원봉사센터)

1. 많은 청소년들이 한 번 쯤은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면서 손자, 손녀를 떠올렸는데 뉴스나 매체에서 말로만 듣던 ‘왕따’문제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어요. 많은 친구들이 서로 잘 어울려서 어른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겠네요.


2. ‘자살’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순간적인 판단 때문인 것 같아요. 최근에도 성재기씨 자살 소식이 매체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는데 1초만 더 생각했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충동적인 행동이라도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기에 깊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을 꺼 같아요.


3. 자살 발생 장소가 많은 곳에 지킴이를 두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만약 자살 할 기미가 보인다면 1:1로 대화를 해서 다시 생각을 돌릴 수 있도록 잘 이끌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 장이정 (창덕여자고등학교, 1학년 재학중)

1. 무거운 주제라서 기대를 많이 하지 않고 왔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봤어요. 내용 중에 학교 폭력에 대한 법이 나왔는데 처음 접하게 된 내용이라 신기했어요.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커진 왕따를 해결하기 위해서 타인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2. 딱 ‘자살’이란 단어를 생각해보면 무서운 건데 그만큼 힘든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3. 학교 폭력이나 왕따에 대한 법을 강력하게 조정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바뀐 법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여 예방을 했으면 좋겠어요. 법이 강력해지면 그만큼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자봉씨와 친한친구

권보배, 손정민, 신지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