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자봉씨의친친]숫자로 보는 자원봉사 - 청소년과 자원봉사

자봉씨와 친한친구들 홍보봉사단의 취재글입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봉사단은?

사람과 현장중심의 자원봉사활동을 홍보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염~






숫자로 보는 자원봉사 - 청소년과 자원봉사


<2012년 재설캠페인 중 청소년봉사자 모습>


 작년부터 대한민국 청소년은 비상이다. 안타깝게도 비상은 그 비상(飛上 : 높이 날아오름)이 아니라 비상(非常 : 뜻밖의 긴급한 사태. 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신속히 내려지는 명령). 동급생 성폭행, 집단따돌림, 자살, 청소년 흡연률 등 온라인에 흐트러진 청소년문제와 뉴스를 도배하는 사건 사고는 제법 우리들에게 익숙한 뉴스들이 되었다. 주변인 또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발가벗겨진 채 사회문제를 온 몸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제어하지 못하는 에너지의 단면으로 혹은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3월 첫 홍봉단 회의에서 대장님(서울시자원봉사센터 뉴미디어 주임님을 간단하게 호칭하는 말)은 EBS <다큐 프라임> 특별기획 ‘학교폭력’ 과 경북 경산 투신자살 사건을 언급하시며 이번달 블로그의 주제를 '청소년문제와 자원봉사'로 잡아보는게 어떨까 제안했다. 메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청소년들이 과연 얼만큼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하루하루 기사자료를 찾기위해 검색하면서 내가 살아온 청소년기가 이렇게 험난하고 (감정을 더 보태면) 살벌했을까 새삼 돌아보았다. 침마르는 입시전쟁과 친구가 아닌 상대가 되어버린 단절된 또래집단의 문제는 고도로 전문화되고 극하게 발달되어가고 진화하는 문명에 굉장히 쑥스럽게도 풀리지 않는 숙제가 되었으며 전쟁과 단절은 짙어져 버렸다. 


 잠깐. 근데 뭔 숫자로 뭘 본다는 말이냐고? 잔뜩 먹구름일것 같고 문제덩어리, 골칫거리, 보호와 보살핌이 필요한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것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었다. 자료를 찾으면 찾을수록 믿기 힘든 수치와 통계를과 마주했다. 청소년 여러분 봉사활동에 참여해보세요. 다양한 활동 현장에서 여러분들의 밝은 내일을 만들어보세요가 아닌거다. 그러기엔 이미 우리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참여도는 대한민국 봉사활동 참여도의 현황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EBS 다큐 프라임 특별기획 ‘학교폭력'> 


  대장님은 청소년문제를 포커스로 잡고 취재를 진행하자는 의도였으나 의외의 반전과 함께 세상을 위해 내 한.힘. 불사르는 청소년 활동의 놀라운 현 주소를 파헤치고자  한다. 미디어의 얄미운 오해라면 이자리에서 짚고갈건 짚고가자. 1년 365일 24시간 사교육에 휩싸여 있어도, 폭력과 때론 욕설이 난무해도 분명 창의적이고 건강한 인재들과 반대를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가슴, 나아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자발적 대외활동 참여. 이 떳떳하고 충분한 자부심으로 일관할 수 있는 밝은 면면들의 대한민국 청소년. 


쏟아지는 청소년들의 눈물젓은 기사홍수 속에서 이름하여. '숫자로 보는 청소년 자원봉사자' (숫자에 울고 숫자에 우는 숫자나라 대한민국의 가장 큰 피해자는 청소년이라고 생각하는 입장) 숫자숫자숫자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특별히 이 기획기사는 더욱 밝게 빛날것이리라. 


[세어는 봤나, '청소년 자원봉사자數']

 모든 '1등', '최고', '완벽', '먼저'인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원봉사자 활동 현황은 그럼 어떻게 죌까? 이건 좀 제안해보는 건데 잠깐 읽기를 멈추고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몇 명이나 될지 생각해보자. 최고라면... 1등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숫자월드를 염두하면 대략 근사치는 나올 것이다.


2012년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청소년이 포함된 10대 미만에서 20대의 자원봉사 등록인원과 활동인원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볼때 압도적이다. 봉사활동 가산점과 입학사정관제, 해외봉사활동 스팩열풍 등 현 청소년 봉사제도들을 감안한다면 딱 1년 후인 지금 청소년 활동참여인원은 늘었지 절대 줄지는 않았을 것이다. 혹 예상했던 인원수와 차이가 많이 난다면 일반 대리급 세일즈맨들보다도 더한 스케줄을 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사정을 모르고 있거나 봉사활동을 재능기부 위주로 하셨을 분들이라 생각한다. 


등록인원 : 조회년도까지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인원수

활동인원 : 조회년도에 1회이상 자원봉사에 참여한 인원수

<2012 행정안전통계연보 자원봉사통계>


  여기서 우리가 좀더 눈여겨 봐야할 점은 등록인원 대비 활동율이다. 등록인원이 비슷할지라도 활동인원에선 확실히 10대 미만에서 20대 연령층을 따라올 수 없다. 몇 천명은 너무 적으니까 그래도 몇 만명 정도는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조금 소름이 돋았다. 생각해보니 봉사활동현장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인물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 평일엔 학교에 야자에 특기적성에 과외에 확원에 지칠대로 지친 몸에 주말은 쉬어야 할텐데 자의던 타의던 자원봉사자들에 청소년들이 빠진다는건 현재 절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햇으나 그들의 끝은 늘 창대하다 '청소년 봉사활동 증가數']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처음부터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자료에 의하면 1997년 집계된 청소년 자원봉사자 수는 118,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99년 414,000명 2003년 861,000명, 2005년 1,530,000명(청소년자원봉사 운영실적 보고자료/청소년자원봉사 포털사이트 dovol.net 추출)으로 무서운 기세로 자원봉사자가 늘어나더니 2012년에는 2,760,844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는 초기 118,000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이다. 비록 청소년 자원봉사자의 수가 급증한데에 여러 가지 사회요인들 또한 작용하였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자원봉사자들의 수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의식과 참여의지가 그동안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싶다.  


 청소년 시기가 지난 자원봉사자들은 더 이상 집계가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매년 측정되는 자원봉사자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빠져나가는 인원보다 새로 들어오는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훨씬 많다는 것이므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2012년 다하자 기획봉사활동 '가자'와 '나서자' 프로그램>


[청소년은 쓰레기만 줍는다? No! '청소년 봉사활동 일감數']

 도대체 이들은 어떤 봉사활동을 하길래 이 어마어마한 활동량을 보이는 걸까? 시설 내 청소등 노력봉사활동이나 환경정화 정도를 생각한다면 죄송하지만 봉사활동 좀 더 하셔야 할듯. 노력봉사는 기본! 일손돕기를 비롯해, 위문활동, 지도활동, 캠페인활동, 자선구호활동, 환경시설보존활동, 지역사회 개발활동 등 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다. 심지어 이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봉사자들을 모아 활동도 하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기획봉사단도 있다.

  

 실제 청소년들에게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조사해본결과 돌봄봉사(17.5%), 재능기부(15%), 기금모금(14.1%), 국제기구 및 단체지원활동(14.1%)등 다양한 방면에서 봉사활동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중 안타까웠던 점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요구와는 달리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일손돕기, 돌봄동사, 기금모금등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청소년들 중 39.4%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가장 큰 문제점이 청소년의 욕구 미반영이라고 대답하였는데, 개인의 적성이나 흥미를 반영하지 못한 자원봉사로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자로 거듭날 가능성을 막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 속에서 찾아낸 한줄기 희망이 있었으니!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자원봉사를 찾기 위해 자원봉사 포털사이트나 기관을 이용하는 청소년이 23.5%나 된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하라는 대로 행동했던 본인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청소년들인지! 최근에는 청소년 활동진흥센터나, 하자센터와 같이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해주는 단체들이 많아져서 이러한 청소년들이 원하는 자원봉사를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사실 또한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 청소년만이 가능한 봉사활동도 있다? 


 일상적인 자원봉사 외에도 청소년 자원봉사자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자원봉사도 있었는데, 청소년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청소년 게이트키퍼였다. 게이트 키퍼란 자살위험성이 높은 또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히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해주는 정신건강 리더를 말하는데 게이트키퍼교육을 받은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은 주위에 자살을 생각하는 친구들을 파악하여, 이들의 자살을 방지하고 문제점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청소년의 대부분이 자신의 어려움을 교사나 부모보다는 친구들에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는 게이트키퍼계 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인재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2011년 다하자 '나서자', '나누자' 프로그램>

 

[청소년 봉사활동數. 이미 빼어날 秀]

 본인의 청소년기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았다. 왠지 세상에서 청소년= 문제아, 골칫거리 같은 인식이 강해지는 것만 같아 큰안타까움 감출 수 없었다. 그렇지 않은가.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인텔리한 지능과 화이팅 넘치는 에너지가 어울린다. 매스컴의 지독한 암막에 청소년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햇빛 찬란한 날들이 가려질까 겁이 났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원봉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이들의 행위가 세상의 잣대와 편견에 변질되어 또 다시 제일 많이 하고 제일 빨리 하고 제일 먼저 하는 틀에 박혀 해.야.하.는. 지상과업, 과제, 숙제로 전락할 것 같음이 두려울 뿐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김승보박사님께서도 (http://svc1365.tistory.com/692)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했다. 

 

 지금의 숫자들은 숫자일뿐이다. 그러나 분명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평범하지만은 않다. 암막을 과감히 쳐내고 그 안에서 희망을 보아야 한다. 부모님, 선생님 등 어른들의 말씀에 틀릴 것이 없다면 어찌저찌 봉사를 시키는 이유가 있다고들 하겠지만, 그런 거라면 부디 이 숫자는 딱 여기까지만. 그 안에서 당신들이 알고있는 진정한 본질을 통해 동기부여를 부탁한다. 이미 그들은 빼어나지 아니한가. 



<2012년 다하자 중 볼런투어 프로그램>



자봉씨와 친한친구 

홍보봉사단 김범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