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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자원봉사 기업 그리고 이강현회장을 만나다.




일시 : 2013년 2월 8일 오전 10시

장소 : 상상마당

참가자 :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기업담당자 및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실무자, 기타 유관기관 신청자

내용 : 시,군,구 자원봉사센터 기업담당자 간담회

         그리고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실무자 간담회


일주일전. 첫 인상과는 많이 다르지 않으셨습니다.

다행히 전보다 얼굴도 좋아보이셨습니다.

미국에서 비행기 시간만 얼마인데

일주일을 사이로 두번의 왕복은

건강한 청년도 꽤나 지치는 스케줄이었다 생각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이강현 회장님은

한국에서의 강행군에도

전혀 지친 내색없이

매 토론마다 열의를 보이셨습니다.


무엇보다 

현재 자원봉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

길잡이 역할을 할 자원봉사센터의 역할과 

기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큰 목소리로 강조하시며


실무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각각의 역량과 자존감을 높혀주셨습니다.


현장에서,

연구에서,

교육에서 영양분이 될

이강현 회장님과의 토론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줄! 

꿀같은 정보~ 함께 공유힙니다.

아뵤~






      http://svc1365.tistory.com/645 

이색토크 현장 맛보기!





Q.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자원봉사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A. 우리나라는 삼성이 1994년에 시작한 걸로 알고 있다. IMF때 잠시 주춤하였지만 99년부터 다시 시작되었고 2003년부터 다시 활성화되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자원봉사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가 부재한 실정이다. 평가가 없으니 사회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고민도 부족하고 이에따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기업이 독자적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영역과 파트너쉽을 형성해야 한다. 그러나 시민사회영역이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하기엔 역부족이다. 시민사회가 발전하려면 기업과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미국은 정부 35, 기업 45, 시민단체 25정도의 비율로 이루어진다. 특히 선진사회는 기업이 시민단체를 키워야 한다. NGO의 장점은 지역사회에 대해 잘 알고 전문적 지식이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서비스 전달, 업무 완수 등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것에는 약하기 때문이다. 


Q. 기업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현재의 시점에서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매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과 민간단체가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줘야 하고 서로 파트너쉽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기업이 자신의 자원을 투여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NGO가 무엇이 필요한지 평소에 파악해놨다가 기업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다. 하지만 기업이 중시하는 언어와 NGO가 중시하는 언어가 다르다. 두 주체가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다. 궁합이 맞는 것을 연결해줄 수 있는 안목과 지속될 수 있도록 조정해 주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의 속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Q. 기업과 NGO를 연결할 경우 기부금처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A.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부금처리 때문에 큰 단체를 지원할 수 밖에 없다. 풀뿌리단체에 지원하고 영수증 발행과 같은 절차가 없이도 기부금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 지원한 자원봉사활동의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 지원 단체가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Q. 우리나라 자원봉사의 문제가 표면화된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자원봉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요. 더불어 자원봉사를 통해 이룩해야 하는 바람직한 사회상에 대해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A. 단순히 사회복지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는 힘이 자원봉사이다. 미국의 경우 안전이나 환경, 유럽의 경우 인권, 스포츠, 환경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힘들을 총체적으로 자원봉사로 보기도 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 간에 신뢰가 높아져야 한다. ‘시급한 것이 먼저가 아니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따로 시민교육을 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민주주의 발달사, 인권, 민주화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 이렇게 교육받은 사람들은 성인이 된 후 현장에서 바로 활동을 할 수 있다. 자원봉사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자기집 앞 눈을 치우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눈을 치우는 것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 모두를 위한 일이다. 만일 눈을 치우지 않은 한집 때문에 우편배달부가 사고가 났다고 가정해보자. 그 마을의 모든 집들은 그 한집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된다.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이것에 대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관습이 몸에 배이도록 하는 것이 자원봉사이다. 

흔히 자원봉사를 협소하게 규정하고 시민사회와 분리해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둘을 분리해서는 안된다. 예전에 UNV와 IAVE가 함께 했던 연구도 이 점에 대한 것이었다. 자원봉사는 사회신용도를 높여서 사회자본을 축적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Q. 현재 우리나라는 시간을 통해 인정∙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A. 실적관리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폐지되었으면 한다. 특히 시간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원봉사 결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마을에 눈을 치워야 한다고 가정하자. 거리가 몇 % 치워졌는지, 안전하게 제대로 치워졌는지, 얼마나 빠르게 대처하였는지 등을 평가해야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잘 안되었다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혹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인지,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인구학적 요인부터 홍보가 부족한지, 안치운 곳은 왜 그런지 등까지 파악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자원봉사 실적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학생들의 시간도 한 기관에서 최소 50시간 이상을 해야 인정을 한다. 


Q. 베이비부머 세대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A. 외국의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라 함은 2차대전 이후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현대 기술에 익숙한 세대다. 그리고 노력봉사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활용하고 싶어 한다. 자원봉사센터를 찾아가기 보다는 자신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단체에 직접 찾아간다. 혹은 은퇴자들에게 기술훈련을 시켜서 파견하기도 한다. 



Q. 지금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되는 형태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A. 좋은 점은 운영의 지속성이 담보가 된다는 것과 자원봉사 관리자들의 신분이 보장이 된다는 것이다. 어려운 점은 시의 지원을 받다보니 그에 따른 통제로 인해 자율성, 창의성 등 민의 장점을 살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Q. 회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노력을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탄생하였습니다. 회장님이 생각하시는 센터의 역할을 말씀해 주십시요. 

A. 센터가 시민 개개인을 도울 수도 있지만, 광역시 센터인 만큼 큰 조직을 도와 사회에 공헌하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는 불필요한 일이 너무 많다보니 행정업무에 치중되는 경향이 잇다. 특히 실적관리를 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행정이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센터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실정이다. 


Q. 재정적 지원 탓이라면 센터가 모금을 하여 일정부분 재정을 충당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센터가 모금을 하게 되면 그 경쟁상대는 민간단체가 된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업과 민간단체와의 연계를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Social Market Place를 예로 들면, 단체와 지역사회기업을 모두 모이게 하여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부족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을 브로셔에 적어 서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자원봉사 관리자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 해야 될 것은 무엇입니까?

A.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20대에 안목을 넓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자원봉사의 가치는 무한대이다. 적은 임금에 실망하지 말고 내 스스로 자원봉사의 가치를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