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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살맛나는, 사람맛나는 <2010 지리산 둘레마을 자원봉사 트레킹> ③



워낙 일찍 일어나는 습관으로 깨어보니 모두 한창 쿨쿨 이다. 온 몸이 근육들의 전행이다.조용 조용히 나와 다시 마을을 산책하려 했으나 민박집 바로 옆이 마을회관인데 어제 마을잔치 준비 뒷 설거지가 그대로 방치 되어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우선 마당에 널려있는 것들이 분리 수거해서 정리해 놓았다. 콩 따기를 한 아저씨(새마을)께서도 일찍 나오셔서는 함께해 주셨다.

마당 쪽은 깔끔히 정리가 되어 이제는 주방 ~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ㅠㅠㅠ

하나하나 뒷설거지하는데 한 명 두 명 모여들어 함께했다. 전날 만든 닭도리탕이 두 솥이나 그래도 남았고 빈대떡 반죽도 엄청 많이 남았다.

주방의 설거지가 해도 해도 끝이 없을 정도였다. 온통 기름기에……물을 끊여서 기름기를 없애고 몇 시간이 지나 금세 반짝 반짝 또 새롭게 태어났다. 이렇게 모두의 손길이 마법의 손이 된다.


 

그 사이 벌써 아침식사 시간이 되어 서둘러 민박집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떠날 채비를 한다. 주인아주머니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정겹고 다음에 꼭 찾아뵙고 싶다.

자식들 다 키워 도외지로 내 보내고 두 분이서 이렇게 고향을 지키며 여유 있는 삶이 내가 바라는 삶과도 같아 그분들이 부럽기만하다. 2박3일 너무나 많은 여러 가지 편리함과 맛난 식사제공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유난한 친밀감을 느낀 우리 같은 룸메이트 호영씨, 정말 우리 딸같이 여겨진 유정씨와 함께 민박집 앞에서 사진 한 장을 담아본다.

아래 당산으로 집결하여 각자의 차에 짐을 싣고는 이장님과 마을 여러분과의 헤어짐에 아쉬움과 이곳 [창원마을]에서의 뿌듯

하고 아름다운 나눔이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라며 마무리 인사를 하고는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떠난다.


 

1시간30여분의 트레킹 시작!
작년에 너무 힘들다 하여 시간을 많이 줄인 모양이다.
아름다운 지리산의 자연경관을 오감으로 즐기며 지리산둘레길 트레킹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젊은 친구들의 재잘거림은 나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그야말로 그려 넣은 듯 한 맑은 하늘!

또한 이 초록의 향연이 이제 몇 개월이 지나면 오색의 단풍이 될 것이고 저 초록 들녘은 황금 들녘이 될 것이다. 이렇게 자연의

사계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지리산!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일출을 난 이곳에서 두 번이나 보았다. 그간 조상님들께서 덕을 많이 쌓아 놓으셨는지

그런 큰 행운을 두 번이나 받았으니……ㅎㅎㅎ

백두산 천지를 갔을 때도 그랬다. 어떤 사람은 몇 번을 왔어도 천지를 못보고 간 사람이 수두룩한데 난 단 한 번에 그 악천후를 뚥고 맑은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내가 산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어서 그럴까 山은 내게 많은 것을 허락해 주었다.

이렇게 지리산 자락에서 또 다른 에너지를 얻고 가게 허락한다.

자연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끼며 다시 한번 겸손함을 배운다.

트레킹하면서 국토순례 팀을 만나게 되었다. 너무나 반가웠다. 그리고 참가한 젊은 친구들이 참으로 대견스러워 보인다. 그들 역시 순례기간 동안 아마도 많은 것을 얻고 가리라

너무나 짧은 트레킹이어서 아쉬움은 컸지만 또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여백이 아닌가

도착지점에서 물놀이 할 수 있는 계곡으로 잠시 이동하여 모두 첨벙 뛰어든다. 땀 흘린 뒤에 주어지는 기쁨의 시간이랄까 나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몸을 담 그어 본다.

아~ 이 시원함이란~


 

우리 젊은 친구들이 지금까지의 이 구슬 진 체험들이 앞으로 삶을 살아갈 때 위안과 용기가 되고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체험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이런 시간을 함께 선택한 모든 참가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모두에게 돌아가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큰 에너지가 되기를 바란다.

계곡에서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고는 처음 집결 지 였던 비전마을에 다시 모두가 모여 마련해 주신 맛난 점심식사를 했다.

서울 메트로 아저씨들과 같이 모여 점심식사를 하면 이런저런 짧은 담소를 나눈다. 해단식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나는 일전 왔다가 문이 잠겨 가보지 못한 국악의 성지의 전시관을 다녀왔다.

정말 우리 국악의 시대별, 장르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정원도 어찌 그리 잘 꾸며 놓았는지 정상부근의 국악선인묘역을보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왕릉을 방불케 하는 묘역이었다.

시간이 되었더라면 국악의 성지 에서 우측으로 적잖은 길을 가면 작년에 묵었던 마을회관인 지 경로인지의 일정을 잘 기억은나지 않지만 그곳의 어르신 분이 불현듯 보고 싶어져 만나보고 싶어졌으나 시간이 다되어 다음을 기약하고는 가까스로 해단식시간에 맞추어 내려와 참석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음에 준비해 주신 모든 스텝 진들께 감사드린다.




해단식을 마치고 이곳 지리산과의 이별은 시간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비전마을 어르신들깨서 아쉬움의 손을 흔들어 주신다. 내년에 또 만나자는 이장님의 말씀처럼 다시   내년에 또 만나자는 이장님의 말씀처럼 다시 내년을 기약해 본다.



차에 올라 출발이다.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서울을 향해 간다.

옆자리에 앉은 노익장께서 나누시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는데 자원봉사에 많은 실천을 하고 계셨다. 또한 이 모든 젊은이를 비롯한 참가자 200여명이 모두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실천하지 않았나

그래서 아직은 세상은 살맛나는 세상이며 또한 이런 고운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기에 이 나라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이다.

오면서 어느 지방은 폭우가 쏟아지고 어느 지방은 맑고 강약각색의 날씨를 거쳐 드디어 서울 도착이다.


 

짧고도 긴 여정이 끝나 아쉬움은 남으나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해 본다. 서울에 도착해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모두 모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원봉사자 '정재윤' 님의 감동봉사이야기는,
그 감동과 즐거움 그리고 따뜻함을 오래오래 많이많이 이야기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3부작으로 나누어 포스트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