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자원봉사센터의 강당에서 뿜어 나오는 공기가 바깥 날씨보다 제법 후끈합니다. 오늘은 영 시니어 시네마 봉사단 ‘프로덕션 5060’의 중간 평가회의가 있는 날인데요. 팀 별로 배치된 테이블과 벽면을 꽉 채운 큰 스크린이 오늘의 중간 평가회가 얼마나 중요한 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팀 별로 촬영한 영상을 함께 보고, 전문 강사 분의 의견과 피드백을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프로덕션 5060’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의 베이비 부머 재능 나눔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어르신들이 봉사단체나 개인의 ‘자원봉사’를 주제로 시나리오와 촬영, 편집과 더빙 등의 과정을 거쳐 15분 이내의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되는데요. 영화 제작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작품은 멀티 플렉스 상영관에서 직접 시사회도 진행한다고 하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겠죠?
‘인터뷰 할 때는 배경을 잘 고려해야 해요. 인터뷰이 이외에 시선을 끌 만한 피사체가 있으면
시선을 뺏겨버려요. 그럼 인터뷰 내용도 눈에 안 들어오고 산만하게 되겠죠?’
‘전경을 눈에 들어오게 찍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할까요? 화면 안에 꽉 차게 포커싱하고
여러 방향에서 촬영해서 몇 초씩 분할해서 보여주는 것도 괜찮아요.’
진지한 자세로 영상을 보고 다른 팀의 의견과 피드백을 받아 적는 어르신들이 계셨습니다. 눈을 감고 깊은 고민을 하시기도 하고 촬영이 잘 된 영상을 핸드폰으로 함께 보시기도 하는 게 제법 ‘영화인’다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유독 두 분이 열띤 토론을 하고 계셔 잠깐 인터뷰를 요청 드렸는데요. 박영충, 김향숙 봉사자분에게 영 시니어 시네마 봉사단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았습니다.
Q.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요?
A. 저희는 팀원이 2명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저는 감독과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어요. 다른 한 분은 촬영과 편집을 담당하고 계시구요. 이게 말로 나누기는 참 쉬운데, 둘이 하다 보니 정신이 없어요. 촬영 일정잡으랴 글 쓰랴...
Q. 어떤 내용을 담은 영화를 찍고 계신가요?
A. 저희는 경운박물관이라는 곳의 자원봉사자 분들을 취재하고 있어요. 자원봉사자라고 해서 안내, 청소나 기타 소일이 아닌 문화재 복원, 전시 기획, 큐레이팅 등의 실무도 진행한다고 해요. 자원봉사가 꼭 땀 흘리고 몸을 써야지만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Q. 영화 촬영을 직접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영화는 자주 보세요?
A. 네, 최근에 개봉한 영화들은 다 본 거 같아요. 어떻게 촬영이 되었나. 내 영상과 어울리는 장면이 있나. 영화라는 게 보다가 찍으려니 힘들어요. 근데 피드백 주시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또 새롭게 느껴져 더욱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더욱 더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요? 열정으로 가득 찬 얼굴에는 '내가 만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비장함도 섞여 있었습니다. 영 시니어 시네마 봉사단 ‘프로덕션 5060’의 시사회는 10월에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여러분의 많은 기대와 참석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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