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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세상컬럼]네팔 대지진으로 바라보는 국제구호의 현재

네팔 대지진으로 바라보는 

국제구호의 현재  

 


인터뷰이 : 김동훈국장(더프라미스 국제사업국, www.thepromise.or.kr) 

인터뷰어 및 요약 편집 : 쑥이자봉씨 


편집자주 

4월 25일 네팔에서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네팔 현지 뉴스매체에 따르면 5월 19일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해 8,9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 하였다고 합니다. 인명피해 뿐 아니라 네팔 국민의 자랑이자 많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문화제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수많은 국제구호단체들이 신속한 구호를 위해서 발빠르게 움직였고 구호를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V세상 컬럼은 실제로 이번 지진 피해의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진행한  국제협력단체 "더프라미스"의 국제사업국 김동훈국장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네팔의 현지 상황, 구호단체들간의 협력, 모금에 대한 부분 등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단체들은 긴급 구호에 대한 부분은 종료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국가에 속해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은 이제 그 치열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이제 6월부터 네팔은 우기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요. 지진으로 인해 금이 가고 무너진 집에 비까지 더해진다면 이들의 삶은 더 막막해 지지 않을지. 순수한 아이들의 웃음이 지워지진 않을지 걱정입니다. 벌써 잊으신건 아니지요?  우리들의 관심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인터뷰는 5월 21일 진행된 인터뷰로 현재 상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내용과 사진은 김동훈국장 블로그 http://bridge2change.kr에서  발췌하였음을  밝힙니다.)

 


긴급구호와 복구지원이 혼합되어 있는 특수상황 

525일이 지진 발생  한 달이 되는 날이다. 지금은 긴급구호가 진행된지 4주차이다. 언론에 수도 카트만두가 가장 먼저 알려졌고 구호단체들도 언론에 알려진곳을 집중적으로 가게된다. 언론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다보니 심각한 부분만을 조명했지만 대부분의 도시 지역은 안정화 되면서 괜찮았고 피해를 심하게 받은 일부 지역이 있었다. 문화제가 있는 지역이 많이 무너졌다. 이것이 큰 피해이다. 카트만두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보니 사상자가 많았다. 그래서 집중 보도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카트만두는 그 나라를 들어가는 창구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안정화가 됐는데 아직도 긴급구호팀을 못 만나본 마을이 있을 정도로 시골마을은 더 피해가 컸다. 도심 지역은 구조는 끝나서 복구지원단계이고 시골마을은 아직도 긴급구호 단계이다. 5월 12일 여진으로 새로운 지역의 지진 피해가 심각하다. 지역별로 상황도 제각각 다르다. 대부분의 긴급구호팀들은 2주 정도에 재정을 다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여진으로 인해 긴급구호단계, 복구지원단계가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특수상황이다.  



6월 부터 시작되는 우기. 또 다른 문제의 시작.  

가장 어려운 상황은 6월부터 9월까지 우기(*일년 중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는 것이다. 현재 네팔 사람들이 가장 겁내는게 우기다. 지진으로 인해 집이 무너지고 금이가 있는 상황인데 비까지 대린다면 그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것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지금 작은 여진이 하루에 3,4번 계속 일어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겁이 나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보았을 때 가장 우선적으로 우려하는게 식량, 식수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산골지역은 고유한 식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천막이다. 당장 밖에서 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임시로 몸을 뉘일 천막이 가장 필요한 것이다. 이번 지진은 주거 문제가 다른 때 보다 심각하다. 천막이 공급되는 대로 계속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천막은 잠깐이고 양철로 임시지붕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단가가 비싸다. 지금의 구호단체들은 사실 그것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물량확보도 문제이다. 지금 40만가구 정도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그 많은 가구를 한 번에 양철지붕으로 수리해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기가 닥치면 무너진데가 또 무너지고 지진으로 인해 고립된 길을 열어놓았는데 산사태가 나서 다시 고립이 되고 비를 통해서 전염병들이 돌 수 있다. 이번 재해는 앞이 예측이 안 된다. 비가 많이와서 고립되면 또 다시 식량문제가 온다. 지금 파종을 해야 하는데 파종시기 놓치면 식량 큰 문제가 될 것이다.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이슈가 많다. 한국에서는 너무 빨리 잊혀지고 있고 재난재해가 발생한 후 2주가 지나면 더 이상 모금도 어렵다.



현장중심의 구호를 위한 조정 및 연합 

재난재해 상황이 벌어졌을 때 NGO들이 보통은 따로따로 들어가서 활동을 하는데 활동이 중복되는 것이 문제였다. 가령 이 단체에서 어제 쌀을 주었는데 오늘 또 주고 이런것들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조정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이하 "KCOC")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필리핀 태풍때 하이엔 때 초반부터 인력을 투입해서 조정 역할을 했다. 이번(네팔 지진)부터는 본격적인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KCOC에 등록되어 있는 단체 안에서는 활동의 중복을 피할 수 있었다. 자원의 중복을 막아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회원단체가 아닌 경우 보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서 활동을 하고 병원, 선교사 등등 개별적으로 들어간다. 개별적으로 들어가는 팀이 많이 때문에 전체 한국에서 몇 개 팀이 들어갔는지 집계가 어렵다. 지금까지 KCOC에서 집계 된 것은 최소 50개 이상이다. 그 단체별로 각자 선발대를 보내고 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모든 팀들이 각자 조사를 하고 보고를 하게되며 이것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네팔에 지부가 있는 단체들은 지부가 그런 역할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따로 들어가야 한다몇 개 단체가 연합을 하면 선발대 인원을 최소화 해서 각 단체의 특성별로 필요한 수요를 각각 조사를 해오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소 단체 들의 경우 사람한 명 보낼 때 마다 돈이 많이든다. 그렇게 되면 운영비가 많이 든다. 



이렇게 탄생한 국제구호 공동대응팀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번 네팔 지진 때 더프라미스와 매드피스 공동단체를 만들었다.(더프라미스매드피스 공동대응팀전혀 바탕이 다른 두개의 단체가 공동으로 움직인 것은 사례가 없었다. 같이하게 되면서 모든 것은 공동의 이름으로 진행했다. 두 단체마다 연고가 있었다. 선발대들이 두 단체의 연고지들을 바탕으로 현지조사를 진행하고 공유하고 공동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메드피스는 보건 의료팀이기 때문에 의료진을 섭외하고 준비하려면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긴급지원이 잘 되지 않고 원래부터 아팠던 사람들을 치료하는 일만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세부적인 질병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준비가 어렵다. 그러려면 일정 조사기간이 필요하다. 보건의료 팀들은 원래 세팅된 조직이 아니면 힘들다그래서 전반부는 더프라미스가 물품후원을 중심으로 구호활동을 진행하고 후반부는 메드피스가 투입되는 이런 맥락으로 진행되었다. 선발이나 후발이다 양쪽일을 다 한다. 그러다보니 동시에 구호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많이 가서 집중한다고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적당한 수준으로 쪼개서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각각 가지고 있는 유능한 현장 파트너들을 통해 원활하게 활동을 진행했다한국 사람들끼리 했으면 이정도 까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지 스텝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구호단체들의 연합플랫폼이 바로 이것이지 않나 싶다. 



구호금 무조건 많다고 좋은걸까요? 
돈이 많다고 한번에 다 쓸 수 없다. 적재 적소에 필요한 양 만큼만 들어가야 한다. 메이저 단체들은 억대로 모금이 되도 한 번에 쓸 수 없고 복구사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사람들은 긴급구호를 하라고 기부를 한 것인데 그것이 제대로 쓰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모금이 많이 됐다 할지라고 그 곳의 인프라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몇 년동안 나누어서 복구사업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주장하는 것은 플랫폼 형태로 하면 효율적으로 능력만큼 분배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다. 현장의 필드워커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어린이 재단도 함께 연합하게 됐다. 3사 합동지원팀. 어린이재단, 더프라미스, 메드피스 합동 지원팀을 구성하여 선발대(공동대응)-본대(선발대와 같이 대형사업)-메드피스(보건의료) 를 진행하였다. 그동안은 우리 방식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길이 열리면 식량과 천막을 제공했는데  중국 국경쪽은 길이 안열린 4개 지역이 있었는데 헬기로 한 번에 물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 플랫폼 형태로 했을 때. 서로 중복을 막아내고. 단계별 투입으로 길게 할 수 있다. 지금 네팔 구호를 4주째 진행하고 있는데 단체별로 각각 진행 했다면. 2주 만에 끝났을 것이다. 연합함으로써 장기간 활동 할 수 있었다. 시작은 사업의 연대 였는데, 펀딩도 같이 할 수 있게 되었다이렇에 연합으로 진행하게 되면 단계별로 구호활동을 진행할 수 있고, 모금도 함께할 수 있고, 활동의 전문성도 높아지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구호단체는 끊임없이 의제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모이면 금액이 메이저한테 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메이저단체들은 모금액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다 사용하기 어렵다. 



기금사용에 대한 궁금증 

국제재난상황이 벌어졌을 때 보통은 한국에서 팀을 꾸려서 보내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해외에 지부가 있는 메이저 단체들은 직접 구호활동으로 팀이 가진 않는다.  그나라 혹은 옆나라에 지부가 있으니 그 사람들이 일하고  한국은 펀딩오피스 역할만을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국제구호업무를 한다고 해도 필드워커가 아닌 모금가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후원자들의 기금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요즘은 이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기금이 어떻게 모이고 어떻게 쓰이냐에 따른 비판적인 여론이 몰아지고 있다. 또한 모금에 대한 추세가 변하고 있다. 아이스버킷첼린지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는 그냥 후원자였다면 지금은 내가 알아서 모금가가 된다. 이것이 중요한 트렌드이다. 그래서 큰 단체들에서는 모금봉사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네팔에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네팔 지진에 구호 모금에 대한 과심이 모아지고 크라우드 펀딩이나 독자적인 펀딩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기존 단체에 대한 불신과 내가 그 돈을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하고 싶은 기부자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모금과 관련해서는 이런 기우들을 있을 수 있다전문단체들에게 가야할 모금이 우리쪽에 오는게 아닐까아니다. 우리들로 인해 모금 전체의 파이가 커진 것일 가능성이 높으며, 전문단체들이 틈새모금까지 다 못하며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또한 돈이 많이 있다고 구호사업을 제대로 할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 현장의 사정이라 모든 구호주체에게 충분한 재정이 있으면 좋고아마 우리가 관심가진 지역이나 사람들은 구호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오로지 나만이 도울 수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이런 걱정도 있다. 모금이 제대로 안되 너무 작은 돈만 모이면 어떡할까 하는......직접 기여를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네팔 같이 로컬 NGO가 수 만개고 한국단체들도 수 없이 많은 경우 정보를 모르고 매칭이 안될 뿐이지 사업을 할만한 곳은 많다.  다만 '어느지역 누구를 위해서 써주셔요'라고 부탁하면 받아줄 곳은 없을 것이며, 이런 경우에는 현지로 개별송금해서 스스로 복구하도록 해야 하겠다대답은 오직 하나!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이룰지 실천적 '연구'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