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0분 인천공항 소집. 라오스로 떠나는 나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였습니다. 현재 시간은 4시 30분. 이른 아침의 항공 시간표를 맞추기 위해 자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기 때문에 준비는 만전상태. 나는 차가운 새벽공기를 크게 들이 마시고는 몇 번씩이나 잊지 말라 당부했던 여권을 꼭 쥐면서 커다란 공항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눈을 뜨니 어느새 공항, 따뜻한 공항버스는 너무나 편안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한번도 깨지 않을 줄이야.. 운전기사는 분명 베테랑 드라이버일 거라는 생각을 하며 저는 6시 정각, 무사히 인천 공항에 들어섰습니다. 놀랍게도 공항에는 6시 30분이라는 소집시간이 무색하게 이미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그 중 특히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단연 박은미 선생님과 마중 나오신 아버님의 돈독한 부녀사이!  박은미 선생님을 지켜보는 아버님의 모습에서 무한한 사랑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했답니다.(돌아오는 날에도 마중 나오시기로 하셨다고 하셔서 돈독한 부녀애를 또 한번 인증하셨지요!)


'각별한 부녀지간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비행기 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도 넘게 남았었기 때문에 우리는 안온사람도 기다릴 겸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이제 겨우 세 번째 만남이었지만 우리는 오래 알고 지냈던 동급생 만큼이나 빠르게 친해졌습니다.(얼마나 친해졌냐 하면 이선재 선생님께서는 저희를 보고 '여고생 수학여행 온 것 같다'고 표현하실 정도였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시작부터 느낌이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찰나 수속 절차를 진행하시는 직원 분들이 왜 아직도 여기 있냐고 시간 없다고 저희를 혼내셨습니다. 아직 시간 좀 있는데? 라고 생각했더니, 생각을 읽으셨는지 지금 가도 늦는다고 저희를 다그치셨습니다. 죄송해요.. 후다닥 짐을 부치고 출국절차를 밟으러 이동! 그런데 이 날 따라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출국 절차를 밟는데 오일장 열린 시장처럼 여기 북적! 저기 북적! 직원 분들이 왜 빨리 가라고 했는지 이 줄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역시 전문가.. 감사합니다. 덕분에 안 늦을 것 같아요! 그러나 기나긴 줄을 거쳐 출국심사를 다 마치니 이런 예상을 비웃듯이 시간이 촉박해졌습니다. 탑승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5분! 이날 저는 고등학교 이후 이렇게 장거리를 뛰어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긴 거리를 전력질주 해야 했습니다.



 처음 타본 라오 항공은 앞 좌석과의 거리가 꽤 돼서 다리가 불편하지 않아 너무 좋았습니다. 비행의 꽃인 기내식이 별로였다는 것은 상당히 슬펐지만요.. (근데 돌아올 땐 맛있었습니다... 왜죠?) 


 높은 상공에서 바라보는 지상은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걸리버가 바라본 소인국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우리 멤버들은 자기도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옆 사람과 얘기하기도 하면서 비행을 즐겼습니다. (사실 머리만 대면 자는 체질이라 대부분 잠만 자느라 이분들이 뭐 하는지 잘 못 봤습니다. 여러분 미안해요!) 



 한참을 날았을까 잠에서 깨어나니 저 아래로 육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이 보였습니다. 구불구불 길게 뻗은 그 강을 보자마자 라오를 가로지른다는 바로 그 메콩강이 생각났습니다. 오오 메콩강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봤는데 그 뒤로도 두 시간은 더 날았던 것을 생각하면 전혀 다른 강이었던 같습니다.(누군가에게 저게 메콩강인가 봐요! 라고 말했던 거 같은데..지금 생각하니 부끄러운 기억이네요.)

 

 아무튼 장장 6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우리는 드디어 라오스에 도착했습니다. 입국 수속을 하는데 입국 심사하시는 분이 너무나 한국인처럼 생기셔서 엄~청 말이 걸어 보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라오스에는 한국사람이랑 비슷하게 생기신 분들이 정말 많이 계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이곳이 더 정겹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작열하는 태양! 녹아내리는 아스팔트!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가 아닌, 가슴 깊이 시원해 지는 바람이었습니다. 더운 나라라는 말에 많이 걱정 했었지만 생각 만큼 덥지는 않았습니다. 더위를 잘 타서 걱정했는데 정말 다행입니다.

공항을 빠져 나오자, 정말 사람 좋게 생겼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현지 가이드 분께서 우리를 반겨주셨습니다. 가이드 분은 라오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시다가 현지에 남기로 결정하신 분이셨는데, 현지 문화부터 식사, 안내 등 이틀간의 생활 전반에 이르기 까지 우리와 함께하는 이틀간 정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드립니다.) 


'사람 좋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던 가이드선생님'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도착했었기 때문에 우리는 라오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한 관광버스에 바로 몸을 실었습니다. 

 


'라오스야 우리가 왔어!'





우리가 라오스로 향한 이유


1. 해외자원봉사는 뭘까?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2. 국제자원봉사의 이슈와 노하우를 배우고 국내에서 자원봉사 비전을 다시 바라보는 것

3. 연수 이후에도 참가자들이 서로 네트워킹하며 도와가면서 자유롭게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


우리의 여정은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주었습니다.

배움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우리는 바쁜 업무에 휩쓸려 생각할 시간을 빼앗기고, 돌아보고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을 잃어버렸습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항상 경쟁의 압박에 짓눌려 쫒기고 있었고, 멈추어 서서 앞으로 돌아가 본질을 생각하는 당연한 일을 제처 두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성인이고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기다려 주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 스스로 각자의 길을 선택했고 그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각자의 일은 사회의 필요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본질을 되새기며 무엇이 먼저인지 매번 다시 한 번 더 생각했었어야 했습니다. 낮은 자세로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선의가 반드시 선생을 낳지 않으며 우리가 마주해야하는 현장은 얼마나 치열하며 단순한지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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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가닉팜의 귀엽둥이 음매라고 해

다음 순서는

빠덱(PADETC)을 아느냐. 모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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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