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봉씨와 친한친구들 홍보봉사단의 취재글입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봉사단은?

사람과 현장중심의 자원봉사활동을 홍보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하는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어염~



 개인주의가 익숙해지고 있는 사회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연일 소통이라는 단어를 외치고 있다. 소통의 한자를 풀이하면 이러하다. 트일 소, 통할 통. 말 그대로 뜻을 풀이해보면 트여야 통한다는 뜻이다. 마음을 열어야 통할 수 있는 소통이라는 단어는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쓰이는 단어가 아니다. 길가에 곱게 피어있는 코스모스나 바람에 흩날리는 느티나무와도 소통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자연과 소통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듣는 북한산 지킴이 이진원 회장님을 만나고 왔다. 그를 만나기 위해 우리는 홍제동 야생화 동산에 올랐다. 자연을 사랑하는 그와의 인터뷰답게 하와이언 무궁화가 활짝 피어있고, 풀냄새가 가득한 곳에서 파릇한 담소를 나누었다.



Q. 야생화들이 이렇게 활짝 피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 좋은데요. 이렇게 다양한 야생화가 있기까지는 많은 노고가 필요했을 거 같아요. 매일 이렇게 야생화를 가꾸고 새벽부터 활동하시는데 안 힘드세요? 어떤 점이 가장 힘드신가요?   


A. 야생화 단지는 오랫동안 주민들과 함께 직접 가꾸어 온 공간이에요. 사계절 내내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삼계절은 사람들이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야생화를 가꾸죠. 더 많은 야생화를 심고 다듬는 데 금전적인 부분이 들어 갈 수밖에 없는데요. 금전적인 부분이 저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개인 사비로 채워요. 그래서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있죠. 실제로 야생화는 500여종이 있지만 순전히 회비나 자비로만 가꾸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렇게 많은 야생화를 심지는 못했어요. 아직까지 관이나 구의 지속적인 지원이나 기반 없이 온전히 자율적으로 주민들의 관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합니다. (웃음)

 또 가끔 정성껏 보살펴온 야생화를 뽑아가는 분들이 있어요. 꽃을 캐가는 것도 일종의 자기만족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내 집에 갔다 놔야 내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생각해요. 1퍼센트에 불과하지만 그 분들은 ‘꽃 하나 정도인데 어떻게 되겠냐’ 라는 생각이신데, 사실 그 꽃들 하나하나가 필요한 요소죠. 이 공간을 자신의 것을 넘어서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야생화를 심어서 주민 분들께 나눠주기도 해요. 야생화가 피고 지는 것을 보며 스스로 느끼는 바가 있지 않을까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야생화동산의 아름다움을 온전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웃음) 


Q. 회장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진원의 환경보호’는 ‘해야 한다’라는 당위성보단 ‘하고 있다’라는 자발성이 느껴지기도 해요. 자연이 변함없는 일상의 한 부분 느껴집니다. 북한산지킴이 활동 이전에도 환경 보호에 앞장 서셨나요?

 

A. 북한산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했던 적도 있어요. 그걸 고쳐보려고 골프 같은 운동도 시도했지만 잘 맞지 않았죠. 그러다 등산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 와중에 인연을 만난 거죠. 10월 중순경이면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펴요. 근데 그 향이 엄청 좋답니다. 어느 날은 가서 향기를 맡는데 들국화가 하는 말이 들리는 거예요. “나는 당신이 그렇게 흡족해 할지 몰랐다”고 “나하고 잠깐 같이 앉아있다 가라”고 하는 말이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거기 앉았어요. 그런데 막상 들국화는 저에게 그 좋은 향기와 쉼을 줬지만 저는 줄 수 있는 게 없는 거예요. 그때 주변을 돌아보니 들국화가 자라기에 환경이 너무 안 좋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북한산 지킴이 하기 전에 이곳에다 들국화를 다 심었어요. 그 때 구에서 지역에 있는 산마다 지킴이를 만들고 있었는데, 저를 포함 약 45명의 주민을 모아 북한산 지킴이를 만들고 발대식을 열었죠. 



Q. 아, 북한산 지킴이는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군요. 그렇다면 멤버들도 회장님처럼 씩씩하고 멋진 동년배분들이신지 궁금하네요. 북한산 지킴이는 어떤 활동부터 시작했는지, 지금은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네. 북한산 지킴이는 전부 주민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서대문 자원봉사 센터에 등록된 인원이 200명인데 주로 활동하는 인원은 해마다 한 300-400명 정도 되요. 한 달에 30-40명이 평균이고요. 처음에는 주변에 널린 쓰레기만 몇 년을 주었어요. 쓰레기를 정리하니까 큰 공터가 생겼죠. 그곳에 회원들이 씨앗을 직접 심고, 돌탑을 옆에 쌓았고 야생화를 사다 심었어요. 주민 개개인의 직업도 다르고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누구든지 어디에선가 다 필요한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을 어떻게 포용하면서 이끌어 갈지를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일 년 계획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이 공간에 주민들이 와서 무엇을 같이 나눌 수 있나 를 끊임없이 고민했고요. 갑작스런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서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갑자기 닥친 폭우나 폭설에도 끄떡 없답니다. 하하. (웃음). 주민여러분들에게 더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서 다른 곳에서 체험활동도 참여하기도 하고요. 해돋이 행사도 6년째 하고 있고, 독거노인 분들께 떡국을 대접하고 나눠먹는 행사도 하고 있어요.



Q. 와, 정말 다양한 활동들이네요. 앗, 그런데 야생화 단지에 잔잔히 들리는 라디오 소리가 참 인상 깊습니다. 음악이 울려 퍼지는 야생화 단지만의 분위기가 참 낭만적인데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A. 이런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관심에서 시작하죠. 제가 먼저 필요로 했어요. 어디선가 그런 말을 들었어요. 닭장에 음악을 틀어 놓으면 닭이 알을 잘 낳는다고. 문득 생각했죠. “아! 야생화 단지에 음악을 틀어 놓으면 꽃도 더 활짝, 예쁘게 피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이 라디오도 버려진 라디오였지만, 이렇게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라디오가 됐지요. 라디오를 설치하기 위해선 전문적인 기술자가 필요했어요. 설치해주신 분에게 앰프나 전기선들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려고 하자 모든 걸 사양하셨어요. 감사하게도 어떤 일에 쓰이는 지 이해하셨던 거죠. 

주말 아침 여섯시에 라디오를 켜 놓으면 약속을 구지 하지 않아도 모두들 여기로 다 모이는 거예요. 음악이 함께 있으니 기분도 좋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끌기에도 좋고 또 마음대로 이 공간을 헤치는 것도 방지 할 수 있어요. 



Q. 북한산지킴이는 회장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A. 인위적으로 우리가 모든 걸 할 수 없잖아요. 자연이라는 건 거스를 수가 없어요. 여러분이 학교를 가고 배우기 위해서 부모님의 지원 등의 여러 환경 조건이 필요하듯이 자연 역시 물을 주고 가꿔주는 게 필요해요. 사람의 성장 과정과 꽃의 성장과정은 다를 게 없어요. 행위만 조금 다를 뿐이에요. 이 야생화단지가 한 삼천 평이 되요. 이곳에 있는 꽃들도 부모가 자식 바라보듯 애정 어린 관심으로 보살피면 되는 거죠.


Q. 환경보호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회장님의 열정적인 활동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 멀다는 핑계, 너무 부담스럽다는 핑계 등 핑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찾아가거나 찾아보는 것 말고도 우리에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환경보호 활동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작은 관심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죠. 예를 들어, 등산로를 가는데 바위에서 물이 떨어져요. 그 곳이 홍수의 작은 씨앗이 되지 않도록 돌을 하나 쌓아줄 수도 있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걸어가는 길도 편하지만, 자연도 보호하고, 홍수도 예방하는 거죠. 거기에 풀을 하나 더 심어준다면 더 좋겠죠. 씨앗이 그냥 땅에 떨어지면 죽지만 거기에 돌을 하나 놓아주면 살거든요. 

 이렇게 관심을 갖는다는 건 내가 충분히 고민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듯, 인간은 이름 석 자를 남긴다는 말이 있죠. 제가 보기엔 이름 석 자를 못 남길지언정 뜻을 가지고 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알고 그 목적에 맞게 할 일을 고민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공부를 하면서 책상에 앉아 싸우잖아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있죠. 내가 생각하는 바를 펼치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 내에 목적을 설정해야 해요. 자연을 보호하는 것 역시, 목적을 설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관심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고 해나갈 일이 너무 많거든요. 



Q. 그런 관심을 갖고 자연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인거 같아요. 저 역시, 꽃이 완벽하게 핀 모습에만 익숙하고 꽃이 자라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A. 그렇죠. 저희 세대와는 다르게 요즘 젊은 학생들은 어릴 적에 자연과 어우러져 자란 경우가 드물죠. 시멘트 바닥이나, 인위적으로 만든 곳만 다니면 데 흙에 대해서 잘 몰라요. 사람이 흙을 모르면 정을 모르고 결국 메말라요. 꽃을 보면 즐거워하죠. 하지만 결론적으로 저 꽃을 누가 심었느냐, 어떻게 키웠느냐에 대해선 공부하지 않죠. 누군가가 해주기 때문에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봐요. 여러분들의 세대에는 누가 해 줄 까요. 어떤 게 중요한지 우리는 알아야 해요. 


Q. 회장님이 꿈꾸시는 초록의 대한민국은 어떤 곳인가요?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봉사자들과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중요한 건 아까도 말했다시피 자연에 관심을 갖는 거예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인가를 알고, 내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느껴야 해요. 자원봉사가 순간의 행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요. 사실 공부도 하면 할수록 나도 모르게 관심을 가지게 되듯이, 지속적으로 봉사한다면 분명 없던 관심도 생기고, 가슴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할 수 있어요. 그때부터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것이 결국 또 다른 발전의 계기가 되는 거죠. ‘자연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가’ 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하는 것도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가 자연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도 생각해 봐야 하고요. 나만 가져가는 건 불공평하니까요. 환경은 곧 자연이에요. 어렵지 않아요. 예를 들어, 홍제천을 한 바퀴 걸어보면 그 주변 환경을 보고 관찰하게 되죠. 만약, 환경이 좋지 않다면 의문이 들고, 관심이 생기겠죠. 그렇게 시작하는 거예요. 하나, 둘, 천천히 지속적으로. 

 또 많은 분들이 이 곳, 홍제동 야생화단지도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여기는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고, 주민들이 가꾸고 있지만 모두를 위한 공간이니까요. 그리고 더 다양한 교류를 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열심히 가꿔 놓은 만큼 더 잘 활용하고, 서로 나누면 좋으니까요. 



 이진원 회장님은 야생화단지를 가꾸는 것 외에도 캔 등의 재활용품을 활용해 공예품 만들고 주민들을 모아 작은 수업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만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하나씩 선물한다며 우리 손에 역시 작은 선물을 쥐어 주셨다. 캔으로 만든 꽃이 장식된 작은 병뚜껑 고리였다. 진정으로 자연과 소통할 줄 아는 이의 아름다운 정성이 깃들어 있었다. 사회에서는 이미 나이가 지긋한 어른이지만 주변 환경에 귀 기울이고, 꽃의 눈높이에 맞출 줄 아는 그의 두 눈은 반짝이는 청춘처럼 예리하게 빛났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뜨거운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깊은 울림을 받았고, 정성이 깃든 아기자기한 선물까지 너무 받기만 한 건 아닌지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가 강조하던 자연과의 소통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명심해야겠다. 



정보 :-) (홍제동 야생화 동산은요!) 홍제역 1번 출구에서 나온 후, 호박골 다리 정류장에서 하자하면 현대약국이 보이는데, 그 사잇길로 쭉 걷다보면 호박골 야생화 동산이 나온다. 




자봉씨와 친한친구 

홍보봉사단 노하은, 박주희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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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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