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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자신이 받은 스포트라이트로 사회를 환히 비추는 사람/서울시 홍보대사 배우 유지태




■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 스포트라이트를 켜주는 사람. 
 스포트라이트. "무대의 한 부분이나 특정 인물만을 특별히 밝게 비추는 조명 방식"을 뜻합니다.
또 "세상 사람의 주목이나 관심"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게 스포트라이트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환하면 환할수록, 빛이 비추지 않는
나머지 공간은 더욱 어두워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 주목받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스포트라이트를 이용해 빛이 비추지 않는 그 나머지 공간을 환히 비추는 이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잊혀진, 관심 받지 못한,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곳으로 직접 찾아가 스포트라이트를 켜주는 사람.
바로 배우 유지태씨입니다.


 배우, 감독 그리고 사회복지사의 꿈
 유지태씨에게 나눔 활동은 배우나 감독 못지않게 이루고 싶은 하나의 꿈입니다.
현재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부위원장으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캄보디아 희망캠페인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꼭 이뤄야 하는 꿈인 만큼 자원봉사에 대한 계획과 생각도 구체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자원봉사와 나눔활동을 하며 선행천사로 불리는 그의 나눔의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혼자 보내는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원봉사자로서의 첫걸음이었습니다.
외동아들로 자랐기 때문에 그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원봉사, 기부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전화번호부를 뒤진 끝에 한 보육원과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 봉사를 시작했을 때, 보육원의 아이에게 어떤 아저씨가 맛있는 걸 사먹으라고 오천원을 주는걸 보았어요.
후원을 시작했죠."  

 



■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 모두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들
 그의 나눔 활동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번 사회로 눈을 돌리자 나눔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계속 눈에 밟혔던 것입니다. 국내 자원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던 중 해외봉사자들도 뛰어들게 됩니다.
그가 하는 나눔 활동으로 현재 대중들에게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르완다 봉사활동이나, 미얀마 기부,
캄보디아 길거리 아동 캠페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해외봉사를 많이하는 그도 처음에는 해외봉사에 부정적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해외봉사에 대한 안티(An-ti)적 성향이 있었죠. 국내에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우연히 한 NGO와 함께 비전트립을 다녀오면서 국내 빈곤과 해외 빈곤의 차이를 알게 되었어요.
국내의 빈곤이 '상대적 빈곤'이라면 해외는 '절대적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당장 필요한 물이나 집이 없는 형편이죠.
그래서 국내와 국외로 활동을 나눠하고 있어요. 국내는 한달에 한 번 시설을 방문하고 해외는 한해에 두 번 정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가고 있어요" 



연예인 자원봉사? 나눔의 나비효과를 만들어낸다!
  나눔활동을 할수록 세부적으로 파고들게 된다는 그는 6~7개의 다양한 NGO와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으나
특정 단체의 홍보대사로는 활동하지는 않습니다. (서울시 홍보대사가 유일합니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신조 때문입니다. 진정성 있는 나눔 활동을 통해 홍보대사를 마다하고 있지만 연예인들의 나눔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연예인들이 자원봉사 하는 것이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잠깐의 쇼맨십을 위해 하는 거라도 상관없어요.
그들의 활동을 보고 감동 받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나눔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그런 부분이 필요하죠.
전 연예인들이 자원봉사에 되도록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숨기지 말고 많이 알렸으면 해요."


  유지태씨는 이것을 나눔의 '나비효과'라고 표현했습니다. 최근 트위터에 열심인 이유도 그때문입니다.
그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나눔 캠페인을 알리고, 봉사활동을 실시간으로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나 이거 하는데, 같이 하자!" 이것이 유지태씨가 나눔을 알리는 방법입니다.

  "저는 주목 받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아닌 것 같아요. 나눔 활동을 할 때는 그 성향이 더 강해서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하고 싶어요. 동료 연예인이나 팬들과 함께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나눔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자신 또한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다른 활동들도 더 성실히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가정폭력 피해 아동을 돕는데, 폭력 사건에 연루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아마 두배 이상일 겁니다.
결국 그 아동들에게도 피해가 가구요. 항상 제가 돕는 아이들이 저를 지켜본다고 생각하며 행동해요. 다른 분들도 나눔활동을 할 때
그런 부분을 생각하셨으면 해요."
 




■ NGO의 어려움, 시와 정부가 보완해주어야
  다양한 단체와 접촉한 만큼 자원봉사에 대한 그의 생각은 남다를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자원봉사의 실무적인 부분을 묻자 아쉬움과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털어 놓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그의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기업이나 개인이 나눔 활동에 뛰어들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이 보완되어야 해요. 나눔의 저변이 전체적으로 확산되려면
참여 기회의 장이 필수적이죠. 특히 NGO가 가지고 있는 난점을 시(市)나 정부가 해결해 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현재 폭력여성 센터는 한번 입소하면 6개월 밖에 머무르지 못합니다. 피해자들이 다시 폭력 가정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죠.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야 해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욕구를 잘 파악해 적절하게 도움을 주어야 복지국가라 할 만할 것입니다."


  또 앞으로 우리사회가 신경 써야 할 사각지대는 다문화 가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점차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시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그가 유일하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시와 함께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시(市)와 같은 공공기관이 자원봉사를 한다고 하면 아무래도 편견이 생기기 마련인데, 서울시 홍보대사로서 제가 그 벽을 허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자원봉사란 사랑이다
  "신변의 위협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찾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사각지대죠.
사회의 사각지대를 조명하고, 나눔의 균형을 맞춰 주는 것이 제가 연예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지태씨는 김군자 할머니의 예를 들며 나눔을 설명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 중 한분이십니다.
광복과 함께 귀국한 후에도 어려운 생활을 했던 김 할머니는 2006년 자신이 모은 생활비를 고아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것이 ''김군자 할머니 기금'.
유지태씨는 이 기금에 정기적으로 기부해왔습니다.
유지태씨는 김군자 할머니처럼 자신 또한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서도 다른 이를 위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눔에 대해 배웠다고 합니다.

  "사랑은 주면 돌고 돌아서 결국 자신에게 와요. 자원봉사와 나눔도 같습니다. 저에게 자원봉사는 '사랑'입니다."
 
  이런 그의 나눔활동은 사회의 사각지대를 밝히고, 사람들에게 '함께 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환한 스포트라이트입니다. 


※ 위의 글은 자원봉사 소식을 전하는 저널, <자원봉사 서울 Vol.9 여름호>에 수록된 인터뷰를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