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소비 문화를 개척한다! iCOOP 협동조합지원센터

 


인터뷰어ㅣV-리포터 오종혁

 

인터뷰이ㅣ김현하(아이쿱협동조합지원센터)


“착한 소비 참 좋은데정말 좋은데어떻게 실천할 방법이 없네”

 

협동조합은 소비자와 생산자와의 직간접적 연결을 통해 상호간의 신뢰를 확보하고

다수가 느끼는 필요에 대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냅니다.

뉴스에서 식품과 생필품 등의 성분 문제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협동조합이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이란 무엇인지? 이것은 또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

아이쿱(iCOOP)의 협동조합지원센터로 찾아가봤습니다.

 

  

 
  • 김 현 하
  • 아이쿱 협동조합지원센터 스타트업지원파트
  • hyunhaha@gmail.com
  •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대학생 때 장래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저는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고 동료의 사다리를 걷어차지 않는,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 있을지 고민했거든요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회적 경제라는 영역을 찾게 되고 꽤 비전 있는 일이라고 느끼게 되어, 뛰어들게 되었어요."

 




협동조합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정의하면 조합원의 필요를 해소하는 사업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민주적인 방법을 통해서 조합원들의 경제적ㆍ사회적ㆍ문화적 필요를 해소하는 게 주요한 목표이죠주주들은 주식가치를 높이는게 목적이잖아요반면에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필요를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 직원협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일자리 안정성이나 복리후생을 위해저희 생협같은 소비자 협동조합 경우엔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소비자 조합원들의 필요를 해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거죠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필요들을 힘을 모아 협동으로 그 필요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와 한국의 협동조합을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해외는 협동조합의 역사가 훨씬 길어요영국은 로치데일 공정선구자협동조합을 1844년에 만들었는데 현재TCG(The Co-operative Group)로 이어지면서 1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지되어 왔죠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도 협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농협, 신협은 들어봤어도 생협은 아직도 많이 생소해 하시죠. 현재 생협들은 법상으로 비조합원에게 판매할 수 없고 자본조달이나 제도환경들도 주식회사에 맞춰져 있다보니 아직 협동조합들이 사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1844년 영국 로치데일에 세워진 최초의 현대적인 협동조합 출처 : TCG>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확대되는데, 협동조합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기업은 결국 본질적으로 주주들의 이익에 반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없어요그래서 CSR의 목적 자체가 기업의 목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반면에 협동조합은 기업의 존재 이유 자체가 협동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의 필요를 해소하는 것인데그러면 다수의 필요를 해소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공익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요.예를들어 생협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내고 확산한다면 한국의 먹거리 문화가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협동조합은 국제협동조합원칙에서도 잘 드러나 있듯 환경, 지역사회, 민주주의에 민감해요. 영국이 21세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준게 1928년인데 로치데일 협동조합은 19세기부터 여성 조합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했어요. 선구적이죠.

 

착한소비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착한 소비라는 말은 안 쓰고 윤리적 소비라고 하거든요. 기본적으로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타인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라고 볼 수 있죠. 많이들 어려워 하시는데 사실 이미 일상에 많이 들어와 있어요. 단순히 기부같이 시혜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이로운 소비를 하자는 것이죠. 문제가 있는 기업의 물건을 보이콧 하듯이 환경과 지역사회를 지키는 기업들의 제품들은 적극적으로 구매하자는 긍정적인 보이콧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구매한다거나, 농약과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먹거리를 소비하거나 커피와 초콜렛도 공정무역으로 사는 것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의 월가 시위나 기후변화 같은 것들을 보면 사람들이 기존의 소비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필요성을 점점 깨달아 가고 있어요. 기존의 소비방식으로 물건을 소비하면 지구가 몇 개는 더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윤리적인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지구시민으로서 모두가 동참하고 참여해야 할 중요한 문제예요.

 

합리적 소비의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나요?

단기적으로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알고 보니 장기적으로는 비합리적일 수도 있어요예를 들어서1+1제품들은 내 지갑에서는 적은 돈이 나가니까 합리적이죠. 그런데 값싼 제품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기업들은 막대한 양의 화학첨가물을 집어넣고 해외에서 비양심적인 방식으로 물건들을 구해와요. 그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지역사회가 붕괴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요. 그게 부메랑이 되서 장기적으로는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어요. 당장에는 좀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런 문제에 공감을 하고 윤리적 소비의 긍정적인 결과들을 고려하다보면 윤리적 소비가 앞으로는 합리적인 소비가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구례랑 괴산에는 조합원들이 아이쿱 생협의 물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자연드림파크를 운영하고 있어요구례같은 경우는 실제로 라면김치 이런 것들은 만들고 있는데소비자들이 아이쿱생협이 어떻게 윤리적 생산을 하는지를 직접 보고경험하고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어요그 결과로 지역사회가 활성화되고 지역에 일자리도 만들면서 조합원들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게되죠. 조합원들에게 판매한 수익들이 이렇게 지역사회에 재투자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데 쓰이는 걸 알게되면 윤리적소비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요?

 

확실히 윤리적 소비를 위한 대안으로써 협동조합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군요?

이미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요생협이나 신협을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하다못해 시장을 찾아가 소비를 하는 것이나 동물실험하지 않는 화장품 쓰기, 공정무역 제품으로 간식사기, 사회적기업이 만든 물건들 구매하기 등이 모두 윤리적 소비의 실천이거든요하다못해 카페에서도 이제는 공정무역 커피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큰 결심이 필요하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으로도 충분히 윤리적 소비가 가능해요. 그래서 윤리적 소비는 특별한 사람특별한 결심이 필요한게 아니라 작은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앞으로는 물건을 살 때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 결과는 어떻게 돌아가게 될지에도 관심을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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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