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의미도 있는 공정여행  

[V세상매거진] 올여름 휴가엔 공정여행 어때요? 



글 : 최서윤 

사진제공 : 소나무, 이후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면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일일이 예약하는 번거로움울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여행 준비와 조사로 소비되는 시간도 아낄 수 있다. 그래서 한때 '여행'은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을 지칭하는 명사처럼 쓰였다. 


문제는 일부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상품이다. 외국에 놀러 갔는데 한국인 가이드와 동행하며 다국적 프랜차이즈 호텔에서 머물었다면 '불공정 여행'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지인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지 가이드와 동행했을지라도 미리 설명 듣지 못한 옵션 관광을 강요받거나 쇼핑센터를 통해 상품 강매를 경험 했다면? 이 역시 '공정여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여행사의 최저가 패키지 상품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현지 가이드의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수를 받지 못한 가이드들은 옵션 관광이나 쇼핑센터를 통해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여행객들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고, 시간 낭비를 하고, 감정이 상하는 악순환에 놓인다. 



공정여행, 무엇이 좋은가  

공정여행(fair travel)은 여행자가 책임의식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다. 공정여행을 통해 보람 있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여행에 쓰는 경비가 지역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게끔 하는 것은 공정여행에 있어 중요한 요소다. '공정무역(fair trade)'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공정무역은 커피나 초콜릿 등의 유통 과정에서 다국적 대기업이 대부분의 이익을 챙기기 때문에 원산지의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중요성이 대두됐다. 공정무역이 우리의 소비 행위에 생산자들이 소외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면 공정여행은 여행지에서의 소비 행위에 현지인이 소외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이 밖에도 여행지의 전통 문화를 존중 체험 하고 자연 환경의 훼손을 지양하는 여행이 공정여행에 속한다. 


공정여행 가는 법-직접 코스 짜기 

여행 가서 할 일을 직접 알아보고, 가서 지낼 숙소를 일일이 예약하는 '번거로운'여행을 계획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접 공들여 만든 기억이 더 빛난다는 것 떄문에 여행을 위해 조사하고 준비하는 과정 역시 여행의 일부라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공정여행은 거대 자본의 프랜차이즈 숙박시설이 아닌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소규모 숙소를 예약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제주의 게스트하우스들이 그와 같은 숙소의 예다. 소박하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장이 될 수 있는 게스트에 도전해보자. 국내의 많은 게스트하우스는 손님으로 하여금 직접 전화로 문의하고, 예약한 뒤, 은행 계좌에 입금하게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해외의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부킹닷컴(booking.com)'을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위치나 가격대에 따른 숙소를 한번에 볼 수 있고 예약 취소가 간편하다. '에어 비앤비(airbnb)' 는 게스트하우스부터 현지인의 가정집까지 현지인의 가정집까지 두루 예약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예약 변경 및 취소가 어렵고 현지인과 직접 통화로 접촉해야 한다는 점은 염두에 둘 것. 숙소를 예약했다면 세부적인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곳의 문화를 느끼고 새로운 친구들과 진한 관계를 맺는 것은 여행하는 주체에게도 특별한 추억이 된다. 플레이플래닛(www.letsplayplanet.com)은 여행자와 국내 및 아시아 지역 주민을 연결해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직접 호스트로 참여할 수도 있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현지 문화와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현지 언어를(인사말이라도!) 익혀보자. 그곳에서의 추억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보탬이 된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기 위해 자전거코스,산책을 찾는 것도'공정여행'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직접 알아보는 것이 부담된다면-공정여행사 이용하기

사전 조사로 머리가 터질듯이 복잡하다면, 충분히 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공정여행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공정여행사의 경우 전체 여행 경비에서 여행사가 가져가는 몫이 크지 않고, 지역사회에 식사비가 환원되는 식당을 소개해주며 친절한 현지 가이드를 연결해준다. '트래블러스맵'(02-2799, www.travlersmap.co.kr), '착한여행'(02-701-9071, www.good-travel.kr), '공감만세(042-335-3600, www.fairtravelkorea.com)'등 이 대표적인 공정여행사로 꼽힌다. 



국내 최초의 공정여행사 트래블러스맵은 지리산 둘레길 근처 독거어르신들의 농가에서 민박을 하는 여행 프로그램과 함께 탄생됐다. 트래블러스맵의 커피 투어는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현지인들을 만나 커피 수확부터 로스팅, 커피를 내려 맛보는 것까지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히말라야 여행 시 포터(호텔이나 역 등지에서 손님의 짐을 날라다 주고 팁을 받느 사람) 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하며 적정한 노동 강도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쓴다. 수익금 중 일부를 캄보디아 도서관 건립에 사용했고, 현지 학교 보수 등에 나서기도 했다.



착한여행의 '라오 탐험대'는 일주일 정도 완벽하게 현지인이 되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방비엥,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루앙프라방 등을 구석구석  밟는 투어다. 대나무로 만든 방비엥의 전통 가옥에서 자연과 하나 될 수 있고, 별이 쏟아지는 하늘 아래 현지인과 전통 요리를 만들고 숯불 바비큐 파티도 즐긴다. 야시장에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 소품을 구경할 수 있는데, 강매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는다. 


<사진출처: 공감만세 카페>


공감만세는 20대의 청년들이 뭉쳐서 만든 청년기업으로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의 줄임말이다. 관광객들 때문에 힘들어진 원주민에 주목한 '서울 북촌 투어'와 필리핀 문화유산 복원 겸 트레킹 여행 등이 있다. 대전의 원도심 대흥동 일대에 자리 잡은 문화 예술 공간과 사회 자본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원도심 사회혁신로드'도 진행 중이다. 10명이 여행을 할 때 1명의 저소득층 아이에게 공정여행을 제공하고,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드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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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