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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C 스토리/활동 이모저모

남에게 도움준다는 명목에 결국 내 마음이 편해져요/ 서울시자원봉사홍보대사 이무송



"자원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이다"

"자원봉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생활이다." 이무송씨에게 자원봉사가 갖는 의미이다.
가수로 진행자로 맹활약 중인 이무송씨.

대중들에게 편한 웃음을 주는 그는 2007년 12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활동 중이다.
그는 특히 자원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조용하지만 큰 사랑을 전하고 있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이무송씨를 만나 자원봉사에 대한 생각과 홍보대사 활동에 대해 물어 보았다.




"처음 자원봉사를 한 계기요? 아마도 부모님이 모질지 못하게 낳아주셔서가 아닐까요?  아픈 이웃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서 저절로 돕게 되고 기도하게 되더군요. 남에게 도움을 준다는 명목하에 결국 내 마음이 편해질 수 있는 길을 찾은 거죠."


미국에서 살 때부터 자원봉사는 그에게 생활이었다.
당시는 노인들을 위해 세무 봉사를 했다.

그는 '미국 생활은 기부와 봉사라는 두 가지 단어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자원봉사 체계가 잘 갖춰져 있거든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다 민족 다종교 다문화 사회다보니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연히 기부와 봉사 문화가 발달 됐어요. 내가 받은걸 다시 주는 성숙한 문화인거죠."

 


그 가르침 덕에 이무송씨는 한국으로 들어 온 후에도 국내 입양기관이나 양로원에서 봉사를 하게 되었다. 교회에서 소개 받은 곳에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새벽 6시부터 나가서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했다.

이러한 경험 때문에 그는 특히 여러 봉사활동 가운데 어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7년째 원자력병원 소아암환자들을 위해 마음 맞는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으며 은평천사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그는 "가까이서 안타까운 사연을 많이 접한 게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입양기관에서 몇 년동안 봉사를 한 적이 있어요.
1년여동안 내 손으로 먹이고 입히고 기저귀 갈아주면서 내 아이처럼 키웠는데 어느날 갑자기 입양돼 가버리고... 참 서운하더군요. 그래도 아이들을 돌보면서 부모의 마음을 다시 느끼게 되고 천사 같은 아이들 모습에 살아가는 용기를 얻게 돼요"



손에 손잡고 나란히 가는 세상을 꿈꾼다
이무송씨의 6집 음반 가운데 머릿곡 내일(Tommorrow)도 아이들에 대한 노래다.
당시 C랜드 화재가 발생했을 때인데 이유없이 죽어가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많이 아파서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손에 손잡고 나란히 가는 세상을 꿈꾸는 상상을 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돈 벌고 인기 얻으려면 사랑 노래를 해야죠. 하지만 나는 이노래 정말 명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하하. 웃음이 뒤따른다.
그리고는 아이들을 위한 봉사계획을 슬며시 털어놓는다.

아픈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기획해 그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어린이날 자비 5,000만원을 들여 열었던
'북한 어린이 돕기 거북이 마라톤'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이무송씨는 남다른 열정과 확고한 비전으로
다양한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그에게 자원봉사는 어떤의미일까? 무엇이 그를 계속해서 뛰게 만드는 것일까.

"자원봉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만 가진다면 저절로 된다고 생각해요.
불우한 이웃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저절로 나눌 수 있어요.
자원봉사가 얼마나 힘든건지 겪어보고, 그만큼 용기를 갖고 도전해봐야 해요.
그걸 극복하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요?"



단순한 의무나 보여주기 식이 아닌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나눔
이무송씨는 다음 일정까지 미루면서 자원봉사에 대해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우리사회에 정당한 홍길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사람들의 재산을 억지로 빼앗는 홍길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을 조금씩 나누는 홍길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 뿐 아니라 발로 뛰며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서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혜택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금보다 더 사회에 환원해야 합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상대적으로 잘 사는 일본이나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범아시아적 봉사기구를 만들어서 쓰나미나 지진 같은 국제적 환경 재난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면 좋겠어요."

그때는 현장에 뛰어들어 작은 도움을 보태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서울특별시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로서
연예인이라는 직업를 활용해 다른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희망했다.
 
자원봉사가 사회적으로 확산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 이글은 자원봉사 서울 Vol 4. 겨울호에 수록된 인터뷰를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