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김예은(재능기부)



저는 서울 강동구 선사초등학교 2학년이에요. 저는 그 동안 자원봉사가 무엇인지, 나눔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냥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으면 도와주고, 먹을 것이 생기면 함께 나누어 먹는 것이 바른 행동이라 생각했어요.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 쓸 만한 물건을 재활용하는 것. 이런 것은 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서울시자원봉사센터에서 주최하는 어린이 웅변대회를 준비하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원봉사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어요. 그리고 평소에 제가했던 행동이나 말이 일상 속 실천 가능한 나눔의 행동이며, 자원봉사의 실천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자원봉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일곱 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부족한 노래 실력으로 애국가를 독창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빨리 부르고 내려와야지’라고만 생각했었어요. 부르고 보니 어른이 저에게 웃으며 달려와 최연소 재능기부자라며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때 전 재능기부가 무엇인지 몰랐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가 자원봉사 교육을 받고 일곱 살 때 내가 노래했던 것도 자원봉사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의 첫 자원봉사는 그렇게 시작됐어요.


저의 봉사활동은 언제나 ‘선사 볼런키즈’ 친구들과 함께예요. 친구들과 함께라면 못할 게 없을 것 같아요. 우리가 공유하는 것들은 특별해요. 전에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생각해보니 친구들 한 명, 한 명이 특별하게 느껴져요. 식목일에는 쓰레기로 가득 찬 공간을 소나무 묘목을 심어 작은 동산을 만들기로 했어요. 아파트 경비 아저씨께 도움을 청했더니 흔쾌히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며 조경 전문가 아저씨를 모시고 오셔서 소나무를 심을 수 있었어요. 우리끼리 심었으면 지금처럼 잘 자랄 수 있었을까 싶어요. 저희는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올라프’ 모양의 표지판에 “어린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요.”라는 문구를 넣어 꽂아놓고 오며 가며 소나무를 돌보고 있어요. 예전에 쓰레기를 많이 버렸던 곳인데 이제는 작지만 우리 아파트의 소중한 동산이 됐어요. 볼때마다 흐뭇해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지만 필요한 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어요. 저는 봉사활동을 멈추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함께하고 싶어요. 일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다 보면 할 일들이 눈에 많이 띄어요. 혼자서 하려면 어려울 일도 친구나 가족이 함께 하면 어렵거나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저의 자원봉사 경험이 특별한 이유는 혼자가 아닌 친구들과 가족과 함께 했기 때문일 거예요.


앞으로 저는 사람들에게 함께 자원봉사를 하자고 말할 거예요.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서 저에게 있는 재능을 자원봉사에 녹여볼 예정이에요. 바로 노래 봉사예요. 제 노래를 통해서 위로 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저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이 글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빅이슈코리아가 콜라오레이션으로 진행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매거진 자원봉사 저널 Vol.16(빅이슈 코리아 97호/2014년 12월 1일자 발행)에 실린 글로서 글에 대한 저작권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빅이슈 코리아에 있으며 무단 전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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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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