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작은 실천으로 더 나은 세상 만들기

정근모(재능기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그림 여현빈(재능기부)

 

우리나라 자원봉사 참여율은 몇 년째 20퍼센트대에서 답보 상태다.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여전히 획기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혹여 우리는 자원봉사라는 행위와 의미에 너무 큰 도덕성과 순혈주의를 부여하고 틀 속에 가두어 두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낡은 틀 안에서 화석화된 자원봉사 정신은 시민들의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여를 강요하기보다는 생활에서 손쉽게 함께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여야 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자원봉사에 대한 개념도 이타적인 선한 행위에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 행위로, 그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삶의 변화를 기반으로 공동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자원봉사적인 삶을 안내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실천적이다.


그렇다면 자원봉사적인 삶이란 어떤 것일까? 예를 들어 함박눈이 내린 아침 이웃집 눈까지 치운다거나, 아파트 이웃에게 다정한 편지를 써 층간 소음으로 인한 다툼을 해소하는 등 변화와 발전을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이는 거창한 구호와 계획보다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내 주변부터 돌아보는 작은 경험이 작은 보람으로 쌓이고 그러한 축적이 비로소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내가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해비타트’에서는 집 없는 이웃들에 게 집을 지어준다. 나아가 그 집에 살게 될 사람이 직접 집 짓는 일에 참여하도록 권유해 공동체에 참여한다는 생각과 주인의식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공동체 구성원의 행복 총량을 높이는 작은 실천이 자원봉사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과 ‘시작이 반.’이라는 격언처럼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하다. 어떻게 참여하고 그 참여 속에서 어떤 감동을 받느냐에 따라 지속성이 결정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를 처음 하는 봉사자들에게 다음에 또 자원봉사를 하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그래서 자원봉사적인 삶을 찾는 시민이 많아지길 바란다. 아울러 자원봉사는 이웃과 지역을 돕기 위해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나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총체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모두가 새로운 기대와 각오로 시작한 갑오년(甲午年)도 어느덧 한 달 남짓 남았다. 어느덧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다. 세상에는 소중한 ‘금’이 세 가지 있다고 한다. ‘황금, 소금, 지금’ 바로 지금 내가 속한 공동체를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연말이 되길 소망한다.


이 글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빅이슈코리아가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매거진 자원봉사 저널 Vol.16(빅이슈 코리아 97호/2014년 12월 1일자 발행)에 실린 글로서 글에 대한 저작권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와 빅이슈 코리아에 있으며 무단 전제 및 도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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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원이자봉이 서울시자원봉사센터블로그